대구서문시장, 회장선거 앞두고 폐기물 처리비용 논란

- 12월 회장선거 앞두고 일부 세력이 현 회장 음해 주장
- 김영오 회장, “서문시장비대위, 사법적 책임 져야 할 것”

윤석문 승인 2020.10.11 10:05 | 최종 수정 2020.10.11 10:39 의견 0
대구서문시장<사진=조용식 기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대구 서문시장상가연합회가 폐기물 처리 비용을 과다 지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배경에는 오는 12월 상가연합회장 선거 때문에 현 회장을 흠집을 내기 위해 특정 세력이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 경실련, 서문시장상가연합회 외부 회계감사 제안
대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서문시장상가연합회 운영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 보조·위탁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제안했다.

대구 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폐기물 문제를 언급하며 “상가연합회의 폐기물 처리 비용 과다 지급은 동산상가 상인회가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폐기물 처리 비용 삭감 요구를 거절당한 동산상가 상인회가 독자적으로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자 상가연합회와 폐기물 처리업체는 동산상가 상인회와 재협상을 하여 30% 정도 줄어든 금액으로 계약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 사실이 다른 상인회에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자 이 계약은 철회되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그래서 동산상가 상인회는 경쟁 입찰을 통해 다른 폐기물 처리업체와 계약했는데 처리 비용이 이전에 비해 46.7%가 줄었다고 한다. 동산상가 상인회는 이 과정에서 폐기물량을 실측하였는데 기존의 계약에 비해 실제 폐기물량이 적었다”고 강조했다.

대구 경실련은 “상가연합회의 폐기물 처리 비용 과다 지급과 서문시장 바우처 마케팅 사업의 자의적인 운영, 이에 따른 상인들의 불신은 상가연합회가 개별 상가 상인회 위에 군림하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문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상가연합회는 이사회 등 각종 회의 자료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으로 운영되었다”면서 “상인회에 대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통제는 보조금 사업과 위탁사업에 대한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공공적 통제에서 벗어나 있는 전통시장 상인회는 일반 상인과 유리되어 소수에 의한 권력, 이권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등록된 상인회보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처럼 개별 상인회 위에 군림하는 협의체는 더욱 그러하다”고 꼬집었다.

대구 경실련은 이 같이 지적한 후 “상가연합회는 서문시장 상가 구성원들에게 운영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운영 전반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중구청 등 관계기관에 상가연합회가 수행했거나 수행하고 있는 보조사업, 위탁사업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상가연합회 김영오 회장, “서문시장비대위, 사법적 책임 져야 할 것”
일부 지구회장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폐기물 처리 비용 논란에 대해 상가연합회 김영오 회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영오 회장은 <인터넷언론인연대> 양파TV 취재 과정에서 “상가연합회는 회계 장부 일체를 공개하고 투명하게 집행하고 있다”면서 “지자체 등 그 어떠한 감사나 사법기관의 조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2월 25일 B회계법인에 외부감사로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계장비 일체를 특별 점검 의뢰해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지자체의 특별감사 등에서도 상가연합회의 운영상 아무런 하자가 발견되지 않을시에는 서문시장비상대책위는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마땅히 져야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법률대리인을 통해 관련 서류를 준비하여 사법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문시장 관계자는 A업체 선정과정과 관련해 “당시 이사회 회의록에 각 지구 회장단들이 이사로 참여해 토의 검토한 후 서명 날인한 관련 서류들이 정리되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데도 지속적으로 서문시장비대위를 구성해 음해성, 허위성, 유언비어를 남발, 확산하는 것은 서문시장의 중·장기적 발전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는 다가오는 12월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장 선거에서 김영오 회장의 포스트를 노리는 일부 지구 회장들이 현 회장의 과를 흠집 내려는 고도로 기획된 음해로 선거에서 이익을 꾀하려는 악의적 의도로 의심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선정은 지난 2018년 3월 정기이사회를 통해 결정됐다. 당시 회의에는 이사 14명(2명은 불참)중 12명이 참석했다. 공개입찰에 참여한 4개 업체 중 최저가로 입찰한 A업체를 만장일치로 승인 가결했다. 이어 3월 13일 선정계약서가 작성됐다. 

이 때문에 만약 폐기물 업체 선정이 잘못된 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현재 문제를 제기하는 지구회장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선거만 바라보다 결국 제 발등 찍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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