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의원, 지하실 사용하는 열악한 출연연 기관 연구실···연구원 안전은 뒷전

- 과기부 산하 출연연 기관 25개 중 16개 기관 총 214개 지하연구실 사용
- 공간부족 등으로 인한 지하연구실 69개 중 한국원자력연구원 19개로 가장 많아
- 양 의원, “지상에 별도 공간 마련, 안전한 연구환경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김정석 승인 2021.02.17 09:28 | 최종 수정 2021.02.17 09:57 의견 0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사진=의원실>

[선데이타임즈=김정석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기관)에 설치된 연구실이 화재 등에 취약한 지하실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연구원의 열악한 연구환경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출연연기관 지하연구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출연연 기관 25개 중 16개 기관이 총 214개에 달하는 지하연구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연연 기관 지하연구실 총 214개 중 198개가 운영 중이며, 이 중 시간이나 질량 등 지하에서만 연구가 가능한 지하연구실이 9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간부족 등으로 인한 지하연구실 69개, 최초 설계 당시 지하연구실 49개, 기타 6개 순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77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 33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17개, 한국화학연구원 17개, 안전성평가연구원 13개, 재료연구원 12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연구소 중 공간부족 등으로 인한 지하연구실이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화학연구원 17개, 안전성평가연구원 8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 각 6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5개 순으로 나타났다.

양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구실 안전사고 발생 총 938건 중 30% 이상 307건이 화상으로 인한 사고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국재료연구원 경우 지난 2019년 국정감사 때 열악한 지하연구실에 대해 지적받았지만,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양정숙 의원은 “연구실 안전사고가 가장 많은 유형은 화상으로 인한 사고로, 연구실 특성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만일 지하연구실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고 밀폐된 지하 환경상 더욱 큰 인적피해와 물적피해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한국재료연구원 경우 지난 국정감사 기간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지적받았지만 개선사항은 없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인체에 유해한 방사능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하 공간에 연구실을 설치했다”며, “연구 특성상 반드시 지하에서 연구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지상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안전한 연구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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