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윤희숙 의원, 당신은 다 계획이 있었군요

선데이타임즈 승인 2021.08.26 15:05 의견 0
열린캠프 남영희 대변인

[열린캠프 남영희 대변인]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어제(25일) 자신과 가족의 부동산 불법의혹이 불거진 직후 사퇴하겠다고 했을 때 ‘시원하다’ ‘깔끔하다’ ‘경이롭다’ 박수를 쳤습니다. 가만! 우리 헌정사에서 국회의원의 사직서가 수리된 적 있었나? 의문이 들었지만 여하튼 박수를 쳤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참 순진했습니다.

윤 의원의 아버지가 세종시에 3300평 땅을 소일거리로 농사를 짓기 위해 구매한 것이라고 뻔뻔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섯 평 텃밭도 아니고 엄청난 크기의 농지를, 그것도 한탕을 노린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세종시 소재의 땅이라니요! 소도 웃을 일입니다.

윤 의원의 거짓말은 하루만에 그 전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땅은 정부 국정과제 공약으로 채택된 ‘세종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인근입니다. 산업단지 현장실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KDI가 맡았습니다. 당시 윤 의원은 KDI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우연일 수 없는 실타래가 엮여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26일) 노컷뉴스는 윤 의원 동생남편(제부)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청와대 비서실과 박근혜정권의 막강 실세 최경환 전 기재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한 이력을 보도했습니다. 더욱 우연일 수 없습니다.

윤 의원님! 앞서 당신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대국민연설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집이 두 채나 있으면서 “저는 임차인입니다” “4년 있다가 꼼짝 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개인의 고민입니다.” 세입자 직전에 2주택자였던 분이 어떻게 이런 거짓과 기만이 가능합니까.

이후에도 세종시로 중앙기능을 대거 옮기는 거 적극 찬성하셨지요. 저도 찬성합니다. 야당이지만 윤희숙 의원은 뭔가 좀 다르다고 믿었었습니다. 당신은 모든 게 다 계획이 있었군요. 정말 뭔가 다르긴 합니다.

당신이 국민에게 해야 할 의무는 사퇴카드와 눈물이 아닙니다. 사퇴에 앞서 우연일 수 없는 이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 제대로 해명하고 과오를 인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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