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당심에서 골든크로스라니?

선데이타임즈 승인 2021.10.29 11:29 의견 0
이상일 국민캠프 공보실장

[이상일 국민캠프 공보실장]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 캠페인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홍준표 예비후보와 캠프가 초조해진 듯 믿거나 말거나식 '아무 말 잔치'를 벌이고 있다.

홍 후보와 캠프의 이언주 전 의원 등이 "당심에서 골든크로스를 이뤘다"며 책임당원 지지에서 앞선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들은 당원이나 당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은 한결같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홍 후보와 캠프가 아무런 근거도 내놓지 못한 채 '당원에서 이길 것'이라고 하니 초등학생 달리기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기분 내키는대로 내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모든 여론조사 결과를 보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석열 후보가 홍 후보를 압도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당에 대한 충성도가 더 강하고 정권교체 열망도 더 큰 책임당원은 어떠하겠는가.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훨씬 더 크지 않겠는가.

TV조선이 28일 보도한 <野 후보선출 D-8…여론조사로 시뮬레이션 해본 판세는>이란 제목의 기사(https://bit.ly/3vWo0sg)도 홍 후보의 당심 골든크로스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알려준다.

홍 후보와 캠프의 엉터리 거짓 주장에 당원들이 속을 것 같은가. 당원들을 바보로 여기는 이런 언행이 홍 후보 이미지를 손상하고 그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걸 왜 모르는가.

홍 후보 측이 주장하는 소위 '홍준표 바람'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필사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정권교체 거부 바람'이다. 대선 본선에서 무찌르기 쉬운 상대가 민주당 입장에선 홍 후보이기에 그들이 국민의힘 경선에 끼어들어 '조국수홍' 바람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이 너무도 좋아하는 분이 홍준표 후보라는 사실을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고 있는 것만 봐도 '홍준표 바람'의 실체를 알 수 있다.

클리앙 등 민주당 지지성향 커뮤니티도 '홍준표 만들기 작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에 응답해서 홍준표를 후보로 만들자'는 글들은 윤석열 후보의 승리만 저지하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막고 민주당의 재집권이 이뤄질 것이라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명하신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당원들은 이런 꼼수를 간파하고 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경선에 입김을 행사하려 하니 우리는 더 결집해서 윤석열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여론이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더 올라가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홍 후보와 그쪽 캠프가 경선 기간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들은 알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역대급 위선자라는 이야기를 듣던 조국과 그 가족에 대한 '윤석열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과잉 정치수사'라고 비난했고, 윤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네거티브에 치중했다.

'정정당당'이나 '선의의 경쟁'과는 거리가 먼 이런 캠페인을 전개한 후보를 우리 당의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좋게 보겠는가. 그런데도 한 술 더 떠서 당심 골드크로스니 하며 거짓과 마타도어를 유포하고 있으니 안쓰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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