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딸 마약밀반입 영장 기각 ··· 조국 딸과 형평성 논란

이지선 승인 2019.10.01 05:37 의견 0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딸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마약류인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됐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조국 딸과의 형평성 논란이 거론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딸이 마약 밀반입으로 적발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홍 전 의원의 딸 홍 모(18) 양은 지난 27일 미국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대마 카트리지와 LSD 등을 가방과 옷 주머니 등에 감춰 들여오려다 공항 세관 측에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홍 양이 밀반입하려 한 변종 대마의 양이 적지 않다고 판단해 곧바로 그를 검찰에 넘겼고, 검찰도 죄가 가볍지 않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홍 양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초범이고 소년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인천공항세관 측으로부터 피의자를 인계받아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 양의 영장 기각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의 형평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날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범이고 소년인 18세 조국 딸의 입시 부정 의혹은 탈탈 털면서 홍정욱 딸은 18세라고 영장 기각이냐", "공항에서 표창장을 숨겨 들어오다 걸렸으면 구속이었을 텐데 겨우 마약을 들여오려다 걸려서 영장 기각"이라는 등의 풍자가 넘쳐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을 지냈으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기업인으로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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