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 하기비스 상륙에 일본 비상... 편의점도 매진

이지선 승인 2019.10.12 18:17 | 최종 수정 2019.10.12 18:18 의견 0
 

초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오늘(12일) 저녁, 일본 열도에 상륙할 전망인 가운데 벌써부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NHK에 의하면 오늘 오전 9시 반께 일본 지바현 이치하라시에서 돌풍으로 차가 뒤집히면서 운전석에 있던 4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또 주택 여러 채의 지붕이 날아가면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오늘 정오 현재 수도권 이즈반도 인근 섬인 하치조지마 서남서쪽 200㎞ 해상에서 북동쪽을 향해 시속 30㎞ 속도로 이동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2일 정오 기준 도쿄와 지바, 가나가와 등 11개 일본 도현에 피난 지시·권고가 내려졌다. 지시·권고 대상은 약 460만명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에선 도심 에도가와구에서 약 43만명에게 피난권고가 발령됐다. 아울러 가와사키시에서도 100만명 이상이 피난 권고를 받았다. 이 밖에도 하치오지시에서 18만명, 마치다시에서 10만명이 피난 권고 대상이다.

지바 이치하라시에선 태풍의 접근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회오리로 보이는 돌풍이 발생하며 소형 트럭이 전도돼 차 안에 있던 49세 남성이 사망했으며, 주택 붕괴로 5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태풍으로 정전도 속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오늘 저녁 시즈오카현과 수도권 간토 지방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앞서 기상청은 전날 하기비스가 1958년 시즈오카와 간토 지방을 초토화하며 1천200명을 희생시킨 태풍 '아이다'와 비슷한 수준의 폭우를 동반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기비스 상륙 소식에 상업시설은 영업 중단을 알렸고 생활필수품과 재해용품 사재기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은 이날 수도권과 도카이(東海) 지방을 중심으로 1000개 점포의 영업을 멈춘다고 공지했다. 대부분의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도 잇따라 영업을 중단했다.

교통 기관들이 대대적인 운전 중단을 결정했고 이에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재기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같은 날 오후 도쿄 중심가 대부분의 마트와 편의점의 판매대는 텅텅 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컵라면, 캔 음식, 재해용품 등이 품절됐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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