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변호사, 전 직장인 검찰 소신 비판

이지선 승인 2019.10.16 11:31 의견 0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검찰 스스로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없다고 폭로했다.

이 변호사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 조직 문화는 검찰 스스로가 못 바꾼다"며 "너무 익숙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조직 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못 한다"며 "검찰 개혁의 대상인 간부들이 할 의사가 있을까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사는 언젠가 변호사를 하는데 자기가 변호사가 돼 사건을 들고 왔는데, 이제 투명하고 공정해져서 못 봐 드린다 하면 좋겠냐"고 덧붙였다.

또한 "검사를 만나 '왜 너네들 전관 오면 사건 봐주고 그렇지 않냐'는 얘기를 했더니 의식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들은) '우리가 99% 사건을 똑바로 한다. 1%는 압력도 들어오고, 선배가 부탁하고 그러면 잘 봐줄 수도 있는 거지 왜 그러냐'라고 한다"며 "선배가 오면 들어주고 자기가 선배가 됐을 때 그걸 찾아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전관예우는) 말도 못 한다"며 "검사장으로 나가느냐, 부장 검사나 차장 검사로 나가느냐에 따라 변호사 수입이 수십 배는 차이 날 것이다. 그러니 인사 경쟁에서 목매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검찰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남성 중심적인 문화" 때문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처음 발령받았을 때 강력부장이 초임 검사들을 불러서 '검사로서 잘 나가는 건 마누라를 잘 얻는 것보다 똘똘한 수사계장을 잘 두는 게 중요하다'며 (수사계장을) 룸살롱에 데려가 같이 오입질도 하라는 (발언했다)"며 "저희는(여검사들) 투명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부장은 부산 근무 시절 무용담을 얘기한 게 있다"며 "그 지역 미인을 소개시켜줘 지역 유지의 호화 요트를 빌려 놀러 간 얘기를 했다. 나도 있는데 '매끄럽고 부드러운 몸에 오일을 발라줬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검사들은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지 스폰서라고 안 하더라"며 "그런 쪽 인식을 일부러 마비시키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 내부의 성폭력 등에 대해서도 "악몽 같다"며 언급했다. 그는 "검찰청에서 제일 높은 검사장이 부르더니 '주말에 등산을 같이 가지 않겠냐'고 (했다), 말은 못 하고 표정으로 (싫은 기색이) 보이니까 '딸같이 생각돼 그런다'고 했다"며 "그다음 사건은 검사장 관사로, 그 뒤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강압적인 건 없었다. 얘는 어디까지 저항하는 애인가 분위기를 떠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앞서 이연주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검찰을 떠난 유이'라는 글을 게재한 적이 있다. 이후에도 "검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해줄 것", 우리 검사님들 무법 지경에 익숙해져 뭐가 범죄이고 아닌지 인식 못 하는 지경" 등의 글을 올리며 검찰을 향한 비판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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