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모 통신사, 야한 동영상으로 데이터 폭탄 유도"

LG유플러스 측 "교육자료 중 극히 일부만 골라 전체인 양 침소봉대" 반박

이지선 승인 2019.11.29 15:22 | 최종 수정 2019.11.29 17:0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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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LG유플러스의 일부 논란 소지가 있는 영업행태를 고발했다.

  하 최고위원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굴지 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노인들을 상대로 음란 동영상을 보내는 방법으로 데이터 폭탄을 안겨, 데이터요금을 챙겨 왔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회견에서 "LG 유플러스 이동통신사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과다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야한동영상 링크를 문자로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대리점주의 제보에 의하면 서울의 본사 직영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3개월 동안 수도권 가입자 최소 1000명 이상에게 야한 동영상을 문자로 보내 데이터를 사용하게 했다. 그 후 데이터 소비량이 많아 요금제를 낮추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처럼 유도해 고가요금제를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최고위원은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해 줄 녹취 내용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한 LG 유플러스 본사 직원이 대리점 측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야동을 한편씩 보내줘요. 다운하겠다(요금제를 낮추겠다)고 그러면 그 사람한테 ‘어 동영상 사용량이 이렇게 많아가지고 지금 다운하시게 되면 한달 데이터 요금만 몇 만원 더 나오시는데 가급적 2만원 더 내고 이거 쓰시는게 어떻겠냐’하면 ‘아 그렇네’하고 다 좋아하시면서 간다"고 권유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직영 대리점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특정 콘텐츠를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VR교육 자료는 스타아이돌, 영화/공연, 여행/힐링, 게임, 웹툰, 성인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하 의원은) 이 중 '성인' 부문만 발췌해 침소봉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VR교육 자료 상의 성인 콘텐츠도 음란 동영상이 아니라 합법적인 에로 영화일 뿐"이라며 "다만, 점주들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부적절한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보여,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본사가 직접 진행한 마케팅 활동이 아니어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즉각 현장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하 의원의 자료를 보면) 다소 무리한 마케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즉각 이런 활동을 중단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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