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역 뉴스, 포털 뉴스 섹션에 공급

- KBS, 어제(3일)부터 네이버·다음 뉴스 섹션에 ‘지역 뉴스’ 공급 시작
- KBS만의 ‘진짜 지역 뉴스’ 포털에서도 검색 가능
- <뉴스7> 지역화의 후속 조치…지역 의제의 전국 확대 토대 마련
- 최대 지역 네

정연익 승인 2020.03.04 18:04 의견 0

[선데이타임즈=정연익 기자]KBS는 어제(3일)부터 9개 지역총국이 생산한 ‘지역 뉴스’를 네이버와 다음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KBS 본사 보도본부의 뉴스와 마찬가지로 지역총국의 보도국에서 취재하고 제작한 뉴스도 네이버와 다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KBS의 지역 뉴스는 전국으로 방송되는 본사의 뉴스 프로그램에 포함된 리포트 등 극히 일부만이 포털에 공급돼왔다. 게다가 전국 뉴스에 노출되는 지역 뉴스가 주로 재난이나 사건·사고 등을 다룬 것들이어서, 정작 지역총국에서 제작한 지역민과 밀접한 ‘진짜 지역 뉴스’는 포털에서 ‘실종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탓에 지역 시청자들은 KBS의 9개 총국에서 발굴한 지역 의제를 보기 위해서 각 지역에 할당된 TV 뉴스 시간을 ‘본방 사수’하거나, 각 지역 KBS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수고를 감수해야만 했다.

시청자뿐만 아니라 KBS 입장에서도, 지역 기자들이 땀 흘려 제작한 뉴스가 원활하게 유통되지 못하는 현실은 KBS 뉴스의 영향력과 기자들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KBS는 최근 지상파 방송이 겪고 있는 경영 위기 속에서도 공적 책무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예산과 인력 확보를 통해 새로운 지역뉴스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별도의 운영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KBS는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가장 많은 지역 밀착형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9개 총국의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2백여 명이 출고하는 뉴스는 하루 평균 8백여 건(평일 기준)에 이른다. 어제부터 시작된 포털 공급 서비스로 이들 지역 뉴스는 앞으로 본사를 통한 방송 여부와 무관하게 포털에 제공된다.

KBS는 앞으로 네이버·다음과 추가 협의를 통해 전국의 지역 뉴스를 각 지역별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KBS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역 언론이 포털에서 홀대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획기적인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뉴스 활성화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김태일 KBS 이사는 “‘지역뉴스 포털 검색 서비스’와 같은 KBS의 지역방송 활성화 정책이야말로, 지역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해 KBS의 공영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KBS는 한 달 전인 2월 3일부터 저녁 7시에 방송되는 <뉴스7>을 본사와는 별도로 9개 총국이 자체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각 지역의 뉴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9개 지역총국의 <뉴스7>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3월 3일 닐슨코리아 / 뉴스7광주전남 14.0%, 뉴스7경남 13.7%, 뉴스7제주  12.2%, 뉴스7부산 11.0%, 뉴스7대전세종충남 10.9%, 뉴스7전북 10.4%)을 기록하는 등 본사의 <뉴스7>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광주총국의 경우 지역국 활성화 사업의 차원에서 꾸려진 뉴미디어추진단이 순수한 지역 콘텐츠만으로 유튜브 구독자 16만여 명을 끌어 모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KBS의 지역 밀착형 뉴스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으며, 곧 본격화될 총선 국면에서도 각 지역의 차별적인 민심을 골고루 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지역성을 온전히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지역 뉴스의 포털 공급은 이런 기조의 연장선에서 추진됐으며, <뉴스7> 지역화 꼭 한 달째인 어제(3일)부터 개시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KBS는 앞으로 <뉴스7> 지역화와 지역 뉴스 포털 공급을 두 날개로 삼아 지역의 주요한 의제를 전국화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양승동 KBS 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역종합뉴스 <뉴스7>의 데일리 편성에 이어 지역뉴스의 포털 서비스까지 완성됨으로써, 이제 지역 시청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KBS 뉴스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공정하고 정확한 지역 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통해 지방분권 촉진이라는 공적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지역방송의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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