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

이진솔 승인 2019.07.24 15:01 의견 0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친일파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 대변인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독도는 우리 땅이다. 이 미친 또XX 일본놈들아!"라고 운을 뗀 뒤 "그건 그렇고 러시아 군용기가 독고 근처 영공을 침범했는데 일본놈들이 자기네 땅에 들어왔다고 발광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한 문재인 대통령! 그대야말로 친일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선대인(부친)께서 친일파였다고 하던데 무려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되는 분께서 그래서야 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민주당과 진보계열 인사들의 부친과 조부가 일제시대 부역자였다고 주장하는 보수진영의 문건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이 일제시대 때 흥남시청 계장과 과장을 지냈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부가 일제때 친일 부역자였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욱일기 위에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사진 또한 있었다.
  민 대변인의 이같은 주장은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이후 자유한국당과 보수매체들이 일본의 입장에서 우리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토착왜구' 논란이 강하게 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당 등에 씌워진 '친일 프레임'을 벗기 위해 도리어 문 대통령의 조상이 친일파였다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민 대변인이 덧붙인 사진 속 자료가 대표적인 가짜뉴스로 손꼽혀온 자료라는 점이다. 문 대통령 부친의 친일 행적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 없고 시청 과장 정도의 말단 공무원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수록 기준(공무원의 경우 고등관 이상 관료로 재직한 자)에도 해당하지 않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민 대변인이 첨부한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보수세력이 퍼트린 비슷한 자료에는 문 대통령의 부친이 인민군 상위(대위) 출신이라거나 문 대통령이 금괴 1000톤을 비자금으로 갖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들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선데이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