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800억의 행방은 '교인들도 분노한 사건'

이진솔 승인 2019.08.05 15:31 | 최종 수정 2019.08.05 15:32 의견 0

명성교회, 800억의 행방은 '교인들도 분노한 사건'

명성교회, 종교계 비리 정말 없었나

명성교회가 5일 오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순위에 올랐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교회를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했다는 의혹으로 교계 안팎에서 커다란 논란을 빚고 있다.

PD 수첩은 지난해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을 방송했다.  'PD수첩'은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이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PD수첩은 이 800억원에 대해 용도와 관리처가 불분명한 비자금이라고 지적했다. 증거로 재정 담당 장로가 비밀리에 관리했던 통장 사본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재정을 담당했던 장로는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로목사에 대한 내부 우상화와 김 원로목사 가족의 호화 생활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김 원로목사 가족은 여러대의 고급 승용차와 재벌 회장에 준하는 교회 관계자들의 의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회의 한 교인은 “하고 다니는 것보면 회장 그 이상, 거의 재벌이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명성교회는  "비자금이 아닌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성교회는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MBC에 공문을 보내 "800억은 비자금이 아니며 교회 명의의 확인된 재정"이라고 설명했다며, 해당 자금은 큰 규모의 선교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것이라고 교회 측은 주장했다.

한편 명성교회 세습 결의에 대한 예장통합총회 재판국 재심 판결이 5일 열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림형석 목사·이하 예장통합) 재판국(국장 강흥구 목사)은 이날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재심 판결을 열고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세습(승계)의 적법성 여부를 선고할 예정이다.

이날 재심에는 강흥구 목사(샘물교회, 서울강남노회)를 재판국 국장으로 김종성·박귀환·오양현·강흔성·장의환·이종문·서정오(이상 목사), 황치형·최부곤·박현진·신재찬·이상필·박찬봉·윤재인(이상 장로) 국원 등 모두 15명이 참여한다.

앞서 지난 7월 16일 재심에서 재판국장 강흥구 목사는 “중간에 재판국원 두 명이 나가는 등 (사정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8월 5일 속개 방침을 밝혔다.

당시 주심 오양현 목사는 명성교회 안건을 제27회 총회의 신사참배 결의 건에 비유하며 “명성교회 사건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기도하면서 성경과 헌법에 맞는 (판결을 내리도록)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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