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안락사 논란' 박소연 대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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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고관리자 기자작성일 19-01-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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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언론인연대>
<사진=인터넷언론인연대>

[선데이타임즈=인터넷언론인연대 공동취재]안락사 논란이 일고 있는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강남 교대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대표직 사퇴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또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으며 "보상 없어도 상관없다. 케어가 조금은 힘을 가진 단체이다. 하지만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케어가 무너지는 상황을 볼 수 없다”는 말로 대표직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숨기고 안락사한 것, 가슴 깊이 사죄”

케어 박소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활동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 수년 동안 안락사가 있었다는 것을 그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소수 임원에 의해서만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는 지자체 보호소만이 안락사의 법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 없이 오로지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보호소는 제반 여건의 한계 속에서도 어떤 법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결정할 수 없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그리고 “결정을 하는 순간 엄청난 비난과 논란이 일 것은 분명했다. 지금 이 상황처럼 말이다"라며, "그래서 알리지 못했다. 그리고 은폐시도까지 했다. 그런데 안락사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했다고 해서 무분별하다는 비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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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소연 대표>

 

박 대표는 “하지만 케어가 그동안 해왔던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지자체보호소에서 매일같이 행해지는 대량 살처분과는 다른, 그야말로 인도적인 안락사였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면서 “대한민국의 동물들은 마치 호러 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매우 잔혹한 상황들을 매일매일 처절하게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권단체 케어는 그동안 가장 심각한 위기상태의 동물들을 구조해 온 단체였으며 가장 많은 수의 동물들을 구조해왔다”면서 “건강한 유기견을 구조하는 단체가 아니라, 주인에게서 지속적인 학대를 받는 동물, 개 도살장 안에서 도살되는 절체절명 속 위기의 동물들이 구호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구조하지 않으면 죽는다”면서 “구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죽도록 내버려 두라는 이야기다. 동물권단체로서 동물들의 고통과 죽음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비참한 동물들의 현실을 외면하겠다는 것과 같다. 전쟁터나 재난 현장에서 구조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현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의 속 편한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래서 이 논란이 개인적으로 너무 죄송하지만, 또 너무 아쉽다”면서 “구조하면 그중 다수의 동물이 살아남을 수 있다.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의 기회를 줄 수 있다. 혹은 입양의 기회, 치료의 기회를 가져볼 수도 있다. 구조를 함으로써 더 많은 동물을 우리는 살릴 수 있다. 동물권 단체로서 우리나라 현실에 입각한 동물권 운동은 소수 동물의 완벽한 삶만 추구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어 “보호소 밖의 다른 동물들 고통에도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에는 안락사마저도 사치인 동물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의 고통을 직시하기 불편하다고 외면하는 것이 동물권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보호소는 집이 아니라 쉼터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동물보호소가 처한 딜레마는 그들이 직면해있는 복지 문제, 즉 이 모든 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의 문제에 항상 부딪히고 있다”면서 “선택적 도태가 필요하지만, 제도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 숨을 수밖에 없다. 숨지 않도록, 그리고 비난으로 끝나지 않도록 이제는 선진국과 같은 법과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 사안에서 정부는 동물보호법 처벌 수위만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면서 “각 정당들은 안락사가 대안이 아니라며 안락사를 비난하기에만 열을 올린다. 대안 없는 비판은 무의미하다. 안락사가 나쁘다면, 안락사가 없는 사회를 만들면 된다. 강아지 공장과 패션을 없애고 캘리포니아처럼 유기동물을 입양할 수 있는 법 개정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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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안락사를 학살, 도살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 더 극심한 학살과 도살장의 현실도 마주하고 목소리를 내주어야 한다”면서 “케어가 집단 구조한 동물들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을 당했을 것이다. 구한 이후 80%를 살릴 수 있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것은 동물권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입장을 말했다.

 

이어 “고통에 개입해 고통을 최소화해주는 것이 현재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이 나라 현실 속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 어떠한 비난도 감수하겠다. 비난을 더 많이 받겠다. 활동가들의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하지만 부탁드린다. 그 비난만큼 우리는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 저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 하더라도 온 국민이 동물권에 관심을 갖고 이 순간을 여러분들이 기회로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생명을 경시하고 동물들의 고통을 이용해 돈을 벌거나 쾌락을 즐기는 사람들, 현실에 맞지 않는 법과 잘못된 관습을 이제 뿌리 뽑아내야 한다”며, “안락사를 비난하는 대한민국은, 안락사를 없애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도살을 없애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2월, 개 고양이 금지가 법제화 되도록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박 대표는 “이 논란은 제가 감수할 부분이지만, 활동가들은 저에 대한 비난과 함께 우리나라의 동물권을 위해 더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 의혹 해소와 관련해서는 몇몇 분들이 고발 등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저는 그 고발인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최대한의 협조를 하고자 한다. 다시한번 저의 소통 부족으로 이 같은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소연 대표는 이어진 입장 설명에서 기부금으로 개인 땅을 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충주 땅은 담보대출을 안고 산 땅”이라면서 “개인 명의로 샀다고 하는데 농지라서 법인 명의로 살 수가 없다고 했다. 당시 내부고발자였던 직원에게 ‘당신 이름으로 사자’고 했는데 싫다고 했다. 나중에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공증을 받아놨다. 박소연 개인명의지만 이건 케어 것이라고 공증을 받아 놓았다”고 해명했다.


변호사 비용 3,000만원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근무외 시간을 통해 글을 작성해 다음 스토리 펀딩을 통해 모금한 돈 1억 3천여만원 가운데 케어의 안티 활동을 했던 A씨에 대해 민·형사상 대책을 하면서 회의를 통해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기로 결정해 집행된 것”이라면서 “후원금으로 변호사 비용을 사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락사를 하면서 마취제를 사용 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마취제를 사용 안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오히려 마취제를 더 많이 써서 아이들을 보내줬다. 한 마리 한 마리 기도하면서 다시는 동물로 태어나지 말라고 하면서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박소연 대표는 기자회견의 상당시간을 내부고발자에 대한 문제점과 언론의 보도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즉, “내부고발자는 안락사에 대해 마음이 안타깝다면서도 1년 여 동안 증거물을 모았다. 초기에 안락사를 막고 싶었다면 고발 등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내부 고발자는 안락사 문제에 대한 개선보다 경영권 문제 때문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언론이 일방의 주장만 듣고 잘못된 보도를 쏟아 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최초 보도했던 <뉴스타파>와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면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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