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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족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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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양심 기자작성일 19-01-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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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주간] 가족은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다. 주거와 경제적인 협력을 같이하며 자녀의 출산을 특징으로 한다. 혼인한 세대의 여부를 따지면서 핵가족과 확대 가족과의 분류를 시도한, 가족 간의 유대와 신뢰는 강화되고 정서적인 안정은 더 깊어졌다. 요즘 사람들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는 가족끼리 밥상 앞에 둘로 앉아 아침밥을 먹었다. 각자 집에서 나가, 자신의 공간에서 맡은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와, 함께 저녁밥을 먹는 패턴이 일상적이었다. 이제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바쁘게 생활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단 한 번이라도 가족이 모여 식사하면서 얼굴 보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신문이나 잡지, TV에서 가족학대, 가족폭력, 가족 살인, 유산싸움 등의 절박함을 보고 있노라면 ‘가족이란 무엇일까?’라고 자문자답(自問自答)하는 일이 오히려 무색하다.

한국 현대사회의 가족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비혼율, 이혼율, 저출산, 고령화 등이다. 입양가족, 노인 가족, 소년소녀가장가족, 조부모가족, 무자녀가족, 한 부모가족, 재혼가족, 독신가족, 동거가족 등이다. 부부 역할 변화 가족, 떨어져 사는 부부, 심리적 별거 가족, 폭력 가족 등은 외형상으로는 부부+자녀 형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족관계의 질적인 양상은 각각 상이하다. 독신, 혼외 동거, 동성애 가족, 국제결혼 가족, 기러기 가족, 새터민 가족, 가상 가족 등은 복잡성과 다양성의 해석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변신>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독일작가 카프카가 출판한 소설이다. 세일즈맨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자신의 몸이 무수한 다리가 달린 커다란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성실했던 그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니까, 사정을 알고자 찾아온 동료는 기겁하고 놀라 도망간다. 어머니는 졸도하고, 아버지는 외면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그레고르였으나 쓸모가 없어지자, 가족들은 냉대하며 방안에 가두고 만다. 끝내는 아버지가 던진 사과를 등에 맞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들은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풍을 간다.

<이방인>은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프랑스작가 카뮈가 출판한 처녀작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으로 떨치게 한 작품이다. 주인공 뫼르소는 북아프리카의 알제에 사는 평범한 하급 샐러리맨이다. 그의 어머니는 양로원에서 홀로 지내다 죽는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이튿날 뫼르소는 해수욕장에서 여자 친구인 마리와 함께 희극 영화를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고, 밤에는 정사(情事)를 한다. 다음날은 동료 레이몽을 다치게 한 아랍인을 권총으로 쏘아 죽인다.

재판에 회부된 그의 죄목은 ①어머니를 양로원에 맡기고 돌보지 않은 죄 ②장례를 치르자마자 여자와 놀아난 죄 ③태양이 눈부시다고 사람을 죽인 죄 등이다. 뫼르소는 여자 친구가 찾아와 속죄기도를 요구하지만, 자신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행복하다고 한다. 다만 자신이 처형되는 날은 많은 군중이 밀려와 속 시원하게 잘 죽었다고 말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부조리와 모순투성이 가족이야기이다. 주인공 뫼르소는 선한 존재도 악한 존재도 아니다. 한분뿐인 엄마는 요양원에 있고, 돌아갈 고향도 희망도 없는 현재사회를 대변한 홀로가족의 이방인일 뿐이다.

우리 사회는 조상대대로 가부장제도가 명확했다. 1990년대 이후 사회활동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워킹 맘 등장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 아이 양육은 엄마의 몫이라는 가부장적 사고 때문에, 여성이 친정에 아이를 맡기는 일이 많아졌다. 외할머니가 손자를 도맡아 기르거나, 워킹 맘의 동성관계인 언니나 여동생인 이모가 조카를 돌보면서, 이종사촌간의 관계가 가까워졌다. 친정충심으로 모임이 늘어나면서 가부장적 부계사회에서 모계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당면한 가족문제는 첫째가 보육문제이다. 부모에게 등을 떠밀려 겨우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지만, 보육문제가 경제적인 걸림돌이 되어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가족이 많다. 결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혼 적령기를 맞이한 또한 적령기를 놓친 독신남녀들이 얼마 전,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에 떠넘기는 졸속 정부정책을 목격하고는, 더더욱 육아문제에 자신이 없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조기 유학과 기러기 가족을 포함한 자녀교육문제, 청소년자녀와의 세대 간 갈등문제, 노인부양을 둘러싼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문제, 아동학대, 부부폭력, 노인 학대, 이혼 등이 우리 사회에 크게 당면한 가족문제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애인 가족, 입양 가족, 빈곤 가족, 북한이탈 가족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결혼이민자 가족(국제결혼)과 다문화가족에 대해서는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가족은 끊임없이 말 걸기와 말대꾸로 소통해야 한다. <변신>에서는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도 소통이 단절되면, 하나의 소모품이고 쓰레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교훈을 준다. <이방인>은 홀로가족이란 무엇인지, 모자(母子)관계도 소통이 부재중이면 절대적으로 고독하다는 교훈을 준다. 혼인관이 변화되고 이혼과 재혼, 그리고 다양한 혼인 형태가 증가되어,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가족은, 고정되지 못하는 시대가 말았다. 이제부터 가족은 닫힌 체계에서 열린 체계로 재구조화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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