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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보수정당이 걸어가야 할 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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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양심 기자작성일 17-06-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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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주간]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40일 째이다. 국회는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연일 열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정부가 추천한 인선후보자가 과연 공직에 대한 수행 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질문을 통해 검증하며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 결과 보수정당은 원수를 청문회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고, 찧고 까부수는 재미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염소’는 BC 6세기경의 이솝(고대 그리이스 작가)우화이다. 벼랑 끝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염소는 서로 양보하지 않고 뿔을 들이받고 버티기를 하다가 둘 다 물에 빠져 죽는다는 교훈을 준다. 한마디로 공멸이다. 하지만 한 쪽이 납작 엎드리면 모두 살아남게 된다고, 우리 선조들은 이천년 전에 염소를 내세워 의인법으로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람인 손자병법에서도,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왜 원수가 되었는지, 만약 원수가 한 배에 탔을 경우, 풍랑을 만나 곤란에 처한다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지혜를 각인시켜 주었다. 만약 원수끼리 한배를 타고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풍랑을 만난다면 평소의 적개심을 접고, 필사적으로 서로 도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통의 곤란을 당한 사람끼리는 협력해야 살 수 있다고 쐐기를 박아준다. 

우리나라에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속담이 있다. 한국을 뒷받침하는 두 기둥은 여당과 야당이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판은 두 진영의 난투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이 소속된 진보진영은 남북한의 화해, 복지확대, 민주화확대 등으로, 과거의 권위적 정치를 없앤 민주화의 주역들이라고 국민은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진영은 대통령 권위주의 통치 체제를 유지하려는 사람들로, 변화를 싫어하며, 새 역사를 창조할 꿈나무들까지 민주화에 동참하는 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며, 남북한 화해도 마다하는 주역들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 결과 보수정당은 공멸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어떻게 바꾸고,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눈치 채고 있으면서도, 보수 진영은 청문회에서 아귀다툼만 일삼고 있다. 인사청문회에 추천된 후보자를 비방하고 헐뜯는 정도가 아니라, 비박과 친박이라는 과거지사를 논하고, 탄핵과 구속을 운운하면서 문대통령이 추천한 장관 인선후보자들에게 잠재적인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굳이 좌파가 무너뜨리지 않아도 보수진영은 국민의 기대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자유 한국당과 바른 정당은 갈수록 무기력한 한국의 보수정당이다. 박근혜 前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은 이미 물을 건너가고 말았고, ‘최순실과 박근혜의 국정농단’이라는 잘잘못을 가리는 문제도 불행한 역사가 심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회 청문회에서 인선 후보자를 빌미삼아 왈가왈부하는 꼴이 볼썽사납기만 하다. 보수진영이 몇몇 장관의 인선을 놓고 인준 여부를 논하는 일은 식상할 뿐이다. 어차피 문 대통령은 미끼를 던져놓고 거침없는 길을 가고 있어서이다.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새 정치 창조이다. ①남북관계문제이다. ②북핵문제이다. ③사드문제이다. ④주한 미군 존치문제이다. ⑤한미동맹 문제이다. ⑥중국의 경제보복 중단문제이다. ⑦한미정상회담에 따른 북핵문제이다. ⑧한일 위안부 합의문제이다. ⑨대기업 문제와 불평등 문제이다. ⑩취업난 극복문제이다. ⑪부동산 안정문제 ⑫일본의 군비증강 문제 등이다.

보수진영의 과제는 더 이상 청문회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보수의 패망원인이 무엇인지 샅샅이 뒤져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문재인정부가 강조하는 새 정치에 어떻게 동참해야 할 것인지, 남북통일, 세계평화통일에 선진국과 어떻게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인지, 고리타분했던 마음자세부터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보수진영은 내리막길이 아닌 새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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