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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추석날, 박근혜 前대통령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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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양심 기자작성일 17-10-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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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선데이타임즈=오양심 주간]오늘은 추석날, 일 년 중에서 가장 달이 밝은 만월 날이다.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우리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생겼다. 추석날을 맞이했으니, 온 국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차례를 지내야 한다. 하지만 박근혜 前대통령은 물론 그와 연관된 사람들이 줄줄이 감옥에 갇혀 있으니, 심기가 불편하다. 박근혜 前대통령은 얼마나 눈이 깊어져야 얼마나 귀가 밝아져야 국민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국민의 속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언제쯤 죽어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이라는 말이 있다. 이순신 장군(1545~1598)은 명량 해전을 앞두고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라는 필사의 명언으로 출중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때 이순신은 13척의 전함을 갖고 오백여척인 왜적의 대 함대를 물리치는 백전백승의 대첩을 이루었다. 열세를 우세로 수세를 공세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이순신은, 생즉사 사즉생을 몸소 실천하면서, 구국정신을 병사들의 가슴에 비수로 꽂아 주었다. 그는 노량해전에서 순국할 때까지, 조국에 대해서는 충성심으로 헌신했고, 부하에게는 포용력으로 참다운 삶의 길을 제시해 주었고, 부모에게는 효도했으며, 자식에게는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을 대물림해 주었다. 이순신의 애국애족정신은 한국의 지도자를 넘어 세계의 지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의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도,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으로 리더십의 모범을 보인 사람이다. 그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였다.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드는 순간 가슴을 향해 총알이 날아왔다. 루스벨트는 잠시 휘청거렸지만 붉은 피가 흘러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연설을 마쳤다. 그는 병원 치료를 거부한 채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유세장으로 이동했다. 연단에 올라 양복 조끼 주머니에서 꺼내 든 원고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지만, 유권자들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그는 90분간 힘겨운 연설을 했고, 청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힘찬 박수를 보냈다.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하여 미국의 국격을 한 단계 더 올려놓은 루스벨트는, 지금도 미국인의 존경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우리 국민 모두는 추석날에도, 박근혜 前대통령이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TV에서 본 초췌한 모습부터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예부터 제왕이나 군자는 천하가 어지러운 것은 스스로 덕이 없다고, 부덕의 소치라고, 참회의 마음을 고백했다. 가뭄과 홍수, 역병 같은 자연재해가 생기면 하늘이 내린 징벌이라고 임금은 반찬을 줄이는 감선을 하고, 술을 끊는 철주로 근신했다. 태조이성계는 15차례 감선하고 9차례 철주했다. 영조는 89차례 감선하고 수십 차례 철주했다. 박근혜 前대통령은 국민에게 부덕의 소치라고 사죄해야 한다. 자신으로 인하여 아프고 슬픈 사람, 구치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그들을 모두 풀어달라고 말하면 된다.

그 말을 듣는 것이,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하면 살 것이라는 국민의 화답이다. 또한 난세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정치적 메시지로 자신의 역할을 깔끔하게 마감해야 한다. 그 길만이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 박근혜 前대통령이 영원히 사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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