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칼럼

[칼럼] 문화강국의 수도 서울은 순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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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양심 기자작성일 17-11-0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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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선데이타임즈=오양심 주간>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새들의 노래 웃는 그 얼굴/ 그리워라 내 사랑아/ 내 곁을 떠나지 마오/ 처음 만나고 사랑을 맺은/ 정다운 거리 마음의 거리/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렵니다//” 작곡가 길옥윤(1927∼1995년)이 작사 작곡하고 가수 패티 김(1938∼)이 부른 대한민국의 수도를 상징하는 <서울의 찬가>에서 말한 서울은 순우리말이다.

서울은 한반도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각 시대의 변천에 따라 서울을 한양(漢陽)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한양은 조선의 제1대왕인 이성계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라는 유교적 덕목에 따라 조성한 계획도시이자 상징도시인 조선의 수도였다. 외사산(外四山)으로 먼 경계를 두르고, 내사산(內四山)의 능선을 따라 쌓은 타원형 성곽이다.

한양 도성의 사방으로 동쪽에는 흥인지문, 서쪽에는 돈의문, 남쪽에는 숭례문, 북쪽에는 숙청문의 사대문이 있다. 사대문 중앙에는 보신각이 있다. 한양은 한마디로 양심(良心)도시이다. 옮고 그름과 선악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유토피아이다. 하지만 유교적인 우주론으로 장식된 중세 행정도시 한양이라는 이름은, 참혹한 파괴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파묻혀 버렸다.

그 후에는 서울을 경성(京城)이라고 불렀다. 경성은 일천구백일십년 팔월 국권피탈로, 대한제국이 멸망한 이후부터 팔일오 광복에 이르기까지, 식민통치 시기인 일제강점기 때의 수도였다. 일제강점하의 식민통치 시기는, 민족의 정통성이 절단 나고 역사가 단절 된 치욕적인 때였다.

일천구백 사십 오년 광복이 되자, 미군과 소련군이 한반도에 들어오고, 서울에서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릴 때였다. 서울은 국제적인 관심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군정 하에서 일천구백 사십 육년 팔월 일십오일 서울헌장이 공포되었다. 그때 대한민국의 수도를 순우리말로 서울이라고 했다. 서울은 신라수도 경주를 순우리말인 서라벌로 부른데서 비롯되었다. 지역사회에서 대전을 한밭으로, 광주를 빛고을로, 대구를 달구벌로 애써 부르는 것도, 순 우리말을 보존하기 위해서이다.

순우리말은 우리말 중에서도 고유어를 말한다. 토박이말이라고도 하고, 토착어라고도 한다. 해당 언어에 본디부터 있던 말이나, 각 고장 고유의 독특한 말이다. 골무, 곰방대, 곰살맞다, 길라잡이, 길섶, 나들목, 노고지리, 눈엣가시, 도리깨, 두레, 득달같이, 떨이, 또아리, 마파람, 샛바람, 높새바람, 하늬바람, 멍에, 모르쇠, 문설주, 미주알고주알, 민며느리, 맞배지붕, 꼼수, 바지랑대, 반거충이, 상고대, 헛나발, 가막새 등이 순우리말이다. 

“망아지를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이 자식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교육다운 교육을 받고 출세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 한다는 의식을 반영한 서울은, 활동범위나 세력을 넓혀나갈 수 있는 목표지향지였다. 서울의 가장 큰 저력은 우수한 인적 자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에서 한강의 기적을 빼 놓을 수 없다. 한강의 야경은 거의 환상적이다.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2002월드컵 등을 치른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세계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서울의 찬가>에서처럼, 종이 울리고 꽃이 피어 사시사철이 아름다운 서울은, 조상대대로 양심적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무릉도원이다. 우리민족은 문화강국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순우리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저작권자(c)선데이타임즈,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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