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칼럼

[칼럼] 한글로 세계 문화강국을 만든다.

페이지 정보

기자 오양심 기자작성일 17-11-07 09:38

본문



e19cf137c28ae0555c0b668b38a1a786_1510015055_8677.png
<오양심>

[선데이타임즈=오양심주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 생활을 풍족하게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는 <나의 소원 중에서> ‘백범 김구’가 쓴 글이다. 그를 떠올리면 문화강국을 연상하게 한다. 살아생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끈기와 집념을 불태웠던 ‘김구’가 살았으면 틀림없이 <한글로 세계 문화강국을 만든다>는 휘호를 썼을 것이다.

휘호(揮毫)나 휘필(揮筆)은 붓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친필 휘호는 선물 받는 사람에게 글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친필 휘호는, 국민들에게 또한 세계 각국에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통령은 휘호 쓰기를 즐기고 있다.

이승만은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이다. ‘무적해병<無敵海兵>’은 이승만대통령이 쓴 휘호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일천구백오십일년 팔월 전투에서 세운 공을 치하하기 위해 해병대 본부에 수여한 바 있다. 일천구백육십년 일월 일일(동아일보)에는 ‘인유학식 연후 사상급언론 자연고명(人有學識 然後 思想及言論 自然高明)’이라는 신년휘호를 썼다. 사람은 학식이 있고 난 뒤에야, 사상과 언론이 자연스럽게 높고 밝아진다는 뜻의 휘호 옆에 ‘경자원단 우남'이라고 쓰여 있다.

박정희는 우리나라의 제5·6·7·8·9대 대통령이다. ‘혁명완수(革命完遂)’는 대통령 직무대행을 수행한 육십이년에 썼다. 일십 팔년 오 개월을 집권하는 동안 휘호를 적극 활용했다. 전국의 비석과 현판 등에 1200여점의 휘호를 남겼다. 국내외 외교 활동을 하는 동안 지필묵을 아예 갖고 다녔다. 특히 박정희대통령은 신년휘호를 목표와 수단으로 활용했다. 새마을 운동이 본격화 될 때는 ‘근로애국(勤勞愛國)’‘복지경제(福地經濟)’‘국력배양(國力培養)이라는 휘호를 썼다.

김대중은 우리나라 제15대 대통령이다.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는 휘호를 썼다.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한다는 뜻의 휘호를 IMF 구제금융 사태 직후에 썼다. 그 다음에는 ‘양춘포덕택 만물생광휘(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라는 휘호를 썼다. 따뜻한 봄기운이 은덕과 혜택을 베풀어 모든 생물이 빛난다는 뜻이다. 그 후에는 ‘민주회복조국통일(民主回復祖國統一)’이라는 휘호를 썼다. 통일염원의 휘호였다.

백범 김구는 독립운동가이며 정치가이다. 역대 정치가중에서 국민에게 가장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쓴 ‘양심건국(良心建國)’은 후대에게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나라를 세우자’는 뜻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휘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직 애국심으로 민족통일을 염원하며 ‘양심건국’을 쓴 것이다. 김구선생이 해방직후에 쓴 이 휘호는 해방 후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승만이 만든 우파, 박헌영이 만든 좌파, 김규식이 만든 중도파로 우리나라는 혼란의 극치였다. 전두환, 노태우, 두 대통령의 휘호가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암흑 속에 묻혀 있는 것도 권력이나 이념의 야망으로 국민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가인 김구를 비롯한 모든 대통령들이,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놔두고, 거의 한문으로 휘호를 썼다는 부끄러움이 앞선다. 철학도 줏대도 없이, 친구 따라 강남을 간다는 추우강남(追友江南)한 꼴이라서 안타까울 뿐이다.

휘호는 예술성보다는 정치성과 역사성 그리고 통치자의 통치철학과 성품을 반영한다. 여러 대통령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특히 백범 김구는 애국자로 민족의 지도자로, 국민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진심으로 ‘양심건국(良心建國)’이라는 휘호를 썼다. 우리 국민 모두는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던 백범 김구의 정신을 이어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한글로 세계 문화강국을 만든다>는 휘호를 썼으면 한다. 지구촌 74억 식구가 이 세상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한글을 선호하기를 학수고대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논평=이만희 자유한국당 대변인]연초부터 낚싯배와 통발 어선 등 선박 사고가 이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먼저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실종자에 대한 빠른 구조와 부상자의 쾌유를 기원한다. 그러나 잇따른 선박 사고의 발생에도 불…

 [컬럼: 이공훈 자유기고가]  가르침과 배움에서 흔히 요구되는 덕목 중에 변별력이라는 것이 있다. A와 B 사이에 우열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를 가르쳐도 배우는 정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가 분명…

   <오양심 주간>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이라는 용어가 있다. 온라인은 사람손이 필요 없는 정보통신망이다.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저장하고, 검색하고, 송신하고 수신하는 정보통신체제로 이루어져 있…

 ​ <오양심 주간> 우리는 새해가 되면 행복해지기 위하여 꿈을 꾸고 목표를 설정한다. 하지만 출발을 바로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좋은 때와 좋은 장소를 기다리느라 소중하고 귀한 시간과 시기를 놓쳐버린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지금 …

[기후변화행동연구소]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14.2%)가 사상 처음으로 14%를 넘어서 고령사회가 되었다(통계청, 2018). 2026년에는 노령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최근 출산장려정책보…

[고가온 논설위원]아이들이 아토피나 피부질환에 민감할 경우 부모님들은 실외 미세 공기질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하는 실내공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환경유해물질로부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공간인지 알아보려면 ‘어린이 활동 공간 환경안심인증’을 확인하면 된…

 [윤리위원장=권영출]지난 13일 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에서 오는 2022년부터 이른바 '시민' 과목을 도입해 민주시민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부 신문에서는 유럽의 사례를 인용하여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30여년을 …

[고가온 논설위원]2018년 7월 1일부터 '근로시간 및 휴게시간 특례'에 관한 개정 법안이 통과되어 사회복지서비스업을 제외하고 어린이집 등에 적용·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8시간의 근무시간 중 1시간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지난 2…

   ​[오양심 주간] 기적이란 인간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다. 오직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기적의 나라가 존재하고, 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는 기적을 만들어가는 대학이 …

   ​[오양심 주간]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정보통신기술은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합성어이다. 인류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분기점에 서 있다. 차세대는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

  ​[오양심 주간]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이 있다. 넓은 세상을 알지 못하고, 저만 잘난 줄 아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21세기는 브랜드 시대로, 개인 브랜드, 기업 브랜드, 국가브랜드 등이 세계무대를 지배하는 전쟁터가 되고 있다. 우리는 어…

  ​[오양심 주간] 성자(聖者) 또는 성인(聖人)은 한 방면에 뛰어난 성스러운 사람을 말한다.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세상을 정화할 수 있는 연꽃 같은 사람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99:1로 남과 다르게 사는 사람이다. …

[정용상=한국법학교수회장]언제부터인가 부정이나 비리 소식을 들어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또 터질게 터졌나보다라는 무덤덤함으로 뉴스를 접한다. 근래 들어 특히 기업가나 정치인이 다양한 형태의 부정·부패, 비리관련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경제와 안보불안에 더하여 사회전반의…

 ​[오양심 주간] 칼럼(column)은 신문이나 잡지에 원고를 싣기 위한 글이다. 특별기사, 상시특약기고기사, 시평 등으로, 시국관이나 역사관을 담은 참신한 아이디어의 확산적 사고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칼럼을 잘 쓰려면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정치, 경…

[김상교 발행인]요즘 어딜 가나 일자리 얘기뿐이다. 정부가 수십조의 예산을 들여 일자리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오히려 취업자 수는 줄어들고 양질의 일자리 대신 공공일자리만 늘어나고 있는 형태다. 여기에 국민들 조세 부담률과 물가는 점점 높아만 가고…

[정용상=한국법학교수회장]찬란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의 대한민국은 지난 수 천년간 온갖 고난속에서도 나라를 지키며 고유의 문화와 풍습을 이어 온 민족이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역사상 1천여회 이상의 외침에 의한 전란을 겪으면서도 속박과 핍박과 …

정용상 한국법학교수회장
[정용상=한국법학교수회장]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거나 선거철이 되면 각종 구호가 난무한다. 또한 위기의 상황에서 국론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도 국민의 가슴에 와 닿는 단문의 구호가 흔히 쓰인다.  필자의 기억에 남는 구호로는 증산‧수출‧건설, 경제개발, 잘 살아 보세…

  [오양심 주간] 선택이라는 말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을 의식하고 골라내는, 의지와 결의 등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하는 일은 참으로 중차대(重且大)한 일이다. 순간의 선택으로 나라가 행복해질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김상교 발행인]대한민국은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중 하나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남북관계 또한 개선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는 한반도의 정세변화에 집중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반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단일…

  <오양심 주간> 여행은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것을 말한다. 쾌락을 위하여, 휴식을 위하여, 발견과 탐험을 위하여, 다른 문화에 대한 견문을 넓히기 위하여 등으로 여행의 목적은 분명하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마음에는 기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