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칼럼

[칼럼] 한글을 세계 으뜸어로 만든다.

페이지 정보

기자 오양심 기자작성일 17-11-09 11:08

본문


45749ef1c505c404ea150f5df3c099ca_1510193232_1848.png
<오양심 주간> 


[선데이타임즈=오양심 주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표사유피인사유명豹死留皮人死留名)는 속담이 있다. 인간이 죽어서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는 가장 본질적인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 사람에게 이름은 단순한 호칭의 수단이 아니고 의미이다. 이름은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왜 살아야 하는지의 목표이고,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지의 목적이다. 단체이름, 간판이름도 마찬가지이다. 이름은 국적이 분명한 한글로 써야 한다. 그래야 한글을 세계 으뜸어로 만들 수 있다.

으뜸은 순수 우리말이다. 기본이나 근본이 된다는 뜻인 한글이 해당된다. 한글은 세계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창제한 사람과 반포일을 알며,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한국어 교육을 폐지하고 일본어를 가르쳤다. 한글로 된 신문(동아일보, 조선일보)과 잡지(신동아)를 폐간했고, 어린 학생들에게 땅따먹기 놀이를 강요했으며, 창씨개명으로 인류역사상 가장 혹독한 문화적 치욕을 겪게 했다. 여자의 이름 끝에는 영자, 인자, 경자, 희자, 정자, 숙자, 광자, 애자처럼 ‘자’자 돌림으로 이름을 짓게 하는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한글세계화운동, 한국어순화운동의 일환으로 남녀 구별 없이 우리의 고유어 이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글이 샘솟는다는 뜻의 한글샘, 하늘을 힘차게 난다는 뜻의 금난새, 언제나 새롭게 차있다는 뜻의 강새찬, 날마다 해를 닮는다는 뜻의 오해담, 사랑의 순우리말인 오다솜, 너답게 나답게 우리답게 살자는 뜻의 오답게, 모든 이를 좋아한다는 뜻의 이조은, 마음이 밝다는 뜻의 이밝음, 봄에 태어난 아이라는 뜻의 신봄이, 소담스럽다는 뜻의 박소담, 지예롭고 예쁜 사람이라는 뜻의 유지예, 기쁨으로 가득 찬 샘물이라는 뜻의 강샘물 등은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다. 왠지 이름값을 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이름 하면, 요즘 TV를 강타하고 있는 탤런트 송일국의 삼둥이를 들 수 있다. 대한이 민국이 만세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통쾌하고 상쾌하다. 세 이름을 합치면 저절로 애국심이 느껴진다. 탤런트 황정음의 세 자매 이름도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진다. 첫째 오빠가 황 훈, 둘째 오빠가 황 민이라고 하니, 세 이름을 합하면 훈민정음이다. 또한 남도지역의 동의보감협회 회장인 오창섭은, 청소년시절부터 백범 김구선생을 존경했다고 했다. 그의 큰 아들은 오백범이다. 둘째와 셋째가 쌍둥이로 태어나자 오대한 오민국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그가 자식이름을 지은 계기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 아이들이 크면, 가문을 빛낼 수 있는 애국자가 될 것이라고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반면에 글로벌시대, 국제화시대라는 미명아래, 서울이든 지방이든 할 것 없이 한글간판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적불명의 간판이 상점마다 걸려있어 수치스러울 뿐이다.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 도대체 분간이 안 간다는 말을 우리는 직간접으로 자주 듣고 있다. 특히 외제 전자제품, 의복, 커피, 화장품, 패스트푸드, 편의점, 백화점 등의 간판은 온통 영어로만 쓰여 있어서 낯 뜨거울 때도 있다. 영어 간판은 읽기도 어렵고, 읽어도 뜻을 모르는 간판이 태반이다. 단체이름도 영어약자로 쓰여 있어서, 설명을 듣거나 풀어서 쓰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굳이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로 단체이름을 써야 한다면 애국심을 발휘하여, 한글과 병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세종대왕의 탄생지인 경복궁 근처와 서촌 일대에 관광코스를 만든 일이다. 세종대로 옆 새문안로 주변 도로인 서촌을 시작으로 경복궁역 앞까지 ‘한글 가온길’로 정해 한글공원을 조성했다. 한글 창제와 세종대왕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을 엮은 전시물도 설치했다.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결과, 한글간판이 볼수록 독특하고, 정감 있고, 고급스럽다는 평판이다. 얼마 전부터는 서촌 지역의 명칭까지도 역사적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세종마을’로 바꾸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한글로 세계 문화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한글의 본질인 이름으로, 언어말살과 민족문화말살을 당했던 일제강점기를 두고두고 되새김질해야 한다. 맹목적으로 외국의 문물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문화의식에 냉정한 반성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세계화, 국제화 분위기에서도 한국적인 맛과 멋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름, 단체이름이 보급되어야 한다. 간판은 한글로만 쓰여 있으면 외국인이 불편한 일이 생길 수 있으니, 한글과 함께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어울려 써도 좋을 것이다.

이름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부터 국적이 분명한 한글이름이 보급되어야 한다. 너의 이름, 나의 이름, 단체 이름, 간판이름 등을 가장 한국적으로 의미 있게 짓고 써야 한다. 한글을 세계으뜸어로 만들어야 한다.

<저작권자(c)선데이타임즈,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오양심 주간> ​[선데이타임즈=오양심주간] 국보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문화재이다.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인 의미와 가치가 있는 국보는 나라의 보물이다. 2017년 10월 기준, 남한의 국보로 지정 된 문화재는 321점으로(제1호~제321…

정용상(한국법학교수회장)
[칼럼=정용상 한국법학교수회장]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진국의 교육은 국가선진화를 견인한 근본이다. 우리나라의 …

[신영식 논설위원]광주교육청은 지난 23일 정부에 ‘남북교육교류의 길’을 열어 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제안서에는 남쪽 수학여행단의 방북허용과 남북 학생교류 및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식에 북한 학생대표단을 초청하는 내용과 시·도 교육감단 방북, 남북 교원들 간 학술 …

[고가온 논설위원]오늘날 많은 기혼 여성들은 자아실현 뿐 아니라 가계생활의 안정화를 위해 경제활동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혼 여성들의 이러한 변화된 삶의 방식은 정부에게 누리과정 속에서 교육통합 및 연령통합을 이루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통합의 방향성을 …

김상교 발행인
[김상교 발행인]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가 35만7700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통계청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줄어든 것이다. 1980년대 80만 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감소를 거듭해 2002년 49만2천 명을 기록하면서 40만 명대에 진입…

김상교 발행인
[선데이타임즈=김상교 발행인]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 GM은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GM은 군산 공장 폐쇄 이후 한국 정부가 GM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에는 한국시장에서 완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M은 호주에서 69년 동안 운영하던 생산 공장…

<권영출 윤리위원장> 종군기자로 193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명한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는 ‘왜 우리는 당신만큼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지 못하는가?’라고 묻는 사진기자들에게 ‘당신이 좋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면, 그것은 당신이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

오양심 주간
[선데이타임즈=오양심 주간] 지구촌에는 칠천 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유엔에서는 한국어를 세계 10대 실용언어에 포함하고 있다. 남북한 팔천만이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는 세계 십 삼위의 대열에 올라가 있으며, 한글(훈민정음)은 지구촌 문자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문자로 알려…

김상교 발행인
[김상교 발행인]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경제정책에 대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한다.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더 강력한 부동산 대책들이 주머니 속에 많다"며 투기세력을 향해 강력한 경고 발언을…

  ‘대한민국에서 법을 지키는 사람은 바보다.’, ‘정부가 하라는 것과 반대로 해야 이익이다.’라는 말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전방위적인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내겠다고 호…

  과거 공업계 고등학교를 다닐 때, 참 황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잘 아는 친구 한명이 1학년을 멀쩡히 다니다가, 5월 달 쯤 신체검사를 하던 날 자신이 ‘적록 색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입학시험을 통과했는지 알 수 없다. 그 당시는…

​<오양심 주간> [선데이타임즈=오양심 주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표사유피인사유명豹死留皮人死留名)는 속담이 있다. 인간이 죽어서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는 가장 본질적인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 사람에게 이름은…

<오양심>​[선데이타임즈=오양심주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 생활…

[김상교 발행인]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서면서 일본을 거쳐 7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국회연설 그리고 국립묘지 참배 등이 예정되어있다. 미국…

<오양심>  <선데이타임즈=오양심 주간>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새들의 노래 웃는 그 얼굴/ 그리워라 내 사랑아/ 내 곁을 떠나지 마오/ 처음 만나고 사랑을 맺은/ 정다운 거리 마음의 거리/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렵니…

정용상 한국법학교수회장
[정용상=한국법학교수회장]최근의 동북아정세는 위험천만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다. 북한과 미국이 외교적 금도를 넘는 수위의 말폭탄을 주고받는가 하면,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대한 미국의 전략자산의 재배치·이동, UN 안보리의 대북한 제재결의와 미국의 독자제재 및 미중간의 …

<오양심> ​[선데이타임즈=오양심 주간]국경일은 국가적인 경사를 축하하기 위하여, 법으로 정하여 온 국민이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건국기념일, 전승일(戰勝日),…

김상교 발행인
[김상교 발행인]상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 배치로 인하여 중국의 경제보복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한령과 함께 불매운동으로 롯데마트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철수를 결정했으며, 현대차 판매 손실은 전년대비 반토막 가까이 났고, 중국 진출기업과 관광산…

<오양심>  [선데이타임즈=오양심 주간]오늘은 추석날, 일 년 중에서 가장 달이 밝은 만월 날이다.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우리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생겼다. 추석날을 맞이했으니, 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