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동족이 대치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 한·중고위지도자 아카데미 회원 대상, ‘기후변화에 대한 강연’ 통해
- 반 총장, “상선약수를 붓글로 써서 오바마에게 선물”
- “북한의 핵제재는 미·중 협력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밝혀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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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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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김효정 기자]지난 21일 반기문 전 총장은 롯데호텔에서 한·중고위지도자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강연을 하였다.
이날 강연에는 중국 김연광 부대사, 곡금생 경제공사와 함께 김한규 전 장관, 김봉현 전 주호주대사, 박준우 전 세종재단 이사장, 이태식 전 주미대사, 이승훈 세한대학교 총장, 장세철 한중21 총회장, 윤수로 아비콘 헬스케어 회장 등 70 여명 참석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상선약수'로 물처럼 흐르듯 순리대로 따라야하며, 물은 고이면 썩는다”며, “우리의 정치를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붓글로 상선약수를 써서 오바마에게 선물로 주었다”며 노자의 도덕경 8장 '가장 좋은 것은 물처럼 사는 것'에 대해 말했다.
또한 파리 기후변화에 대해 “임기 내에 협정을 했고, 그 이후 트럼프가 취임했다. 아마도 그 당시 협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연중 기후변화 협약체결에 대하여 중국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경제와 관련하여 “한국에 있어 중국은 넘버원”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한미연합은 북한 때문이지 중국 때문이 아님을 중국이 잘 이해해야 한다”며, “한반도가 통일이 되더라도 중국을 등한시할 수 없는 국가”라는 말로 중국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 중 한 분이 “북한의 핵개발 및 미사일 개발이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럼 북한에 대한 제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며, 어떤 조치를 내려야 하는지 그리고 중국에서는 북한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가?”란 질의에 “북한은 중국이 유일한 교역 국가이다. 북한과 교역을 하는 것은 국제 협정에 금지된 것”이라며, “핵도 5개국 이외에 불법이다. 전세계는 9곳이 핵을 가졌다고 하는데 4곳은 불법이며, 그중 하나가 북한이다. 그런 북한은 컨트롤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핵에 대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는 세 곳이 있다. 한·미·중”이라며, “문정부도 북한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안보리 협정에 위반되고,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리고 “남북 비핵화 당시 교섭대표였으며, 공동 부위원장이었다. 8개의 약속 중에 북한은 하나 빼고 모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유일하게 지킨 것은 핵사용을 안하고 터트리지 않은 것”이라며, “그 반면에 우리는 모든 것을 지켰다. 북한의 핵제재는 미·중 협력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두 나라가 서로 협력시 북한은 대안이 없다”며, “동족이 대치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데 안타깝다”라는 말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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