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천하람, 결선투표 염두에 두고 작전을 짜고 있다”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주인공, 대통령과 친윤계 비유
- ‘尹=엄석대’ 비유, “엄석대 몰락하자 핵심측근 모두 떠나”
-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윤석문 승인 2023.03.03 15:40 의견 0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정치, 권력 등의 주제를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다루었던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주인공 한병태와 엄석대가 대통령과 친윤계 등으로 비유되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오늘(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문열 작가가 1987년 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그려낸 시골학급의 모습은 최근의 국민의힘 모습과 닮아있다”며, “엄석대는 나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반장이었지만 서울에서 전학 온 한병태의 눈에는 이상해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반장이 된 엄석대의 공정하지 못한 행동에 대항했던 한병태의 모습을 친윤과 대항했던 세력과 비교하며, “엄석대는 아이들의 물건을 빼앗고 자체적인 규정을 만들어 징벌을 했다”며, “한병태는 엄석대에게 저항하려고 노력했다. 잘못한 건 엄석대인데 아이들은 한병태를 내부총질러로 찍어서 괴롭혔다”는 말로 자신이 경험했던 상황을 연상시키게 했다.

이어 “선생님은 한병태를 불러 잘못을 하고 있다며 내부총질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며, “결국 한병태는 포기하고 엄석대의 세력에 편입돼 오히려 힘을 보태는 위치에 가게 된다. 이게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당정일체일지 모른다”는 말로 친윤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후보가 주장하는 당정일체론을 비판했다.

계속해서 이 전 대표는 “나중에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오자 엄석대의 시스템에서 누리고 남을 린치하던 애들이 먼저 앞서서 엄석대를 고발한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에서는 엄석대는 누구고, 엄석대 측 핵심관계자는 어떤 사람들이냐?”고 반문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이 소설에서 담임이 ‘국민’이라고 설명한 이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 당시에도 국민은 있었으며, 엄석대는 존재했다고 표현하며 “책에서는 엄석대는 한병태를 제압하고 포섭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담임선생님이 바뀌고 났을 때 엄석대는 몰락했고, 엄석대 측 핵심관계자들은 모두 그를 버리고 떠났다”고 설명하며, 국민의 선택이 권력보다 소중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한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네 후보는 한병태와 같은 위치에 서있다”라며, “이들이 더 큰 힘을 가지고 국민을 대신해 엄석대가 구축하려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이 힘을 얻지 못하면 나중에 결국 총선에서 국민이 담임선생님의 역할을 하며 교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으로 손에 묻힌 비민주와 비이성의 오명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소통관에서 대기하고 있는 허은아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

특히, 천아용인 캠프에서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윤핵관 또는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하는 분들이 방송에 나와서 이준석 노선을 따르는 당원의 수가 2∼3%밖에 안된다는 이야기도 하고, 여러가지 자신만만한 이야기를 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미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이기는 조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사실 2주 전부터 천하람 후보와 캠프에서는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언론대응이나 작전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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