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기자(좌측), 김문수 국회의원(좌에서 두번째)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마치고 질의에 답변하는 노은결 소령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국가로부터 사찰과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해 온 현역 장교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은결 행군 소령(전 해군 의장대장)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이루어졌던 사찰과 테러 의혹이 수사를 통해 진실로 규명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소령은 “사건 발생 300일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다”며, “최초 기자회견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어느 곳에서도 진정한 관심을 보여주지 안았다”라고 호소했다.

노 소령은 지난해 10월 23일 저녁 서울 용산 국방부 영내 병영생활관 9층 계단에서 추락해 허리가 부러진 채로 발견됐다. 그는 “자신을 따라온 신원미상의 사람으로부터 병영생활관으로 나오라는 지시를 받았고, 해당 장소에 나가보니 흑복을 착용한 요원에게 구타당하는 도중 계단에서 추락해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군 의장대장으로서 대통령실을 출입하며 들었던 내용들을 기록해 왔고, 고 채수근 상병 순직과 관련해 구명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임성근 사단장을 해군 관사에서 보게 되면 사진을 찍어 왔는데, 이게 정보기관에 발각돼 사찰을 받아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해 10월 병영생활관에 나가기 전 사고를 당할지 모른다며 아내와 언론사 등에 자신이 사찰을 당해왔다는 내용을 적어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국방부 조사본부가 조사에 착수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입건 전 조사 중지 결정을 내렸고, 경찰은 추가 조사 없이 공람 후 종결처리했다고 한다. 이에 노 소령은 “억울함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정의와 진실을 믿고 기다렸다”며, 28일 수사를 촉구하는 고소장을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