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미국 텍사스 Rutile BESS 프로젝트 EPC 계약 체결식'에 관련 임직원들과 방문한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이 계약서에 서명을 마치고 참석자들에게 서류를 보여주고 있다<사진=KBI그룹>

[선데이타임즈=조성민 기자]전선 및 동소재사업과 자동차부품사업이 주력인 KBI그룹이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을 추진 한다고 15일 밝혔다.

KBI그룹은 한국남부발전, 알파자산운용과 협력하여 200MWh급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인 ‘루틸(Rutile) BESS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초 미국 델라웨어(Delaware)주에 ‘KBI ENERGY AMERICA LLC(이하 KBI ENERGY)’를 설립했다.

KBI ENERGY는 KBI국인산업과 KBI메탈의 자금 조달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Special Purpose Corporation)으로, 루틸 BESS 홀딩스에 14.2% 지분투자를 진행한다.

KBI그룹은 올해 3월 남부발전 및 알파자산운용과 주주간 협약서를 체결함으로써 사업 참여를 확정했고, 박한상 부회장과 관련 임직원들은 지난 4일 실질적인 사업 시작을 알리는 '미국 텍사스 Rutile BESS 프로젝트 EPC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루틸 BESS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전력시장에서 한국 기업 주도하에 최초로 추진되는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설 건설 및 운영 프로젝트로, 1.2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 전력 에너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 주 러널스 카운티(Texas Runnels County)에 설치되는 BESS 시설을 운영하는 이번 사업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하여 다양하게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전력의 수급 상황에 따라 저장된 전력을 판매하는 전력 거래 사업으로 구글·오라클 등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및 캠퍼스와 테슬라·애플 등 글로벌 제조업체의 제조 및 연구개발 시설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KBI그룹은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미국 에너지 시장 진출의 기반을 확보하고, 산업소재 부문 계열사인 KBI메탈, KBI알로이, KBI코스모링크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력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BI그룹 내 전선 및 동소재사업과 환경/에너지 사업을 이끌고있는 박한상 부회장은 "이번 사업 추진은 그룹 계열사의 기존 전통 에너지 사업에서 미래 에너지 전략산업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의미한다"며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앞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로 미국 에너지 시장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BI그룹은 현재 KBI메탈, KBI코스모링크 등 전선·동 소재 사업과 KBI동국실업, KB오토텍 등 자동차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환경/에너지 ▲건설/부동산 ▲섬유/용기 ▲의료 등 6개 부문에 30여개 계열사를 영위하며 국내외 자동차산업과 각종 인프라 사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전세계 11개국의 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