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피연, "CBS는 2000시간 감금현장을 왜 바라만 보았나"

박정현 승인 2015.05.07 17:1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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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박정현 기자)

CBS는 강제개종교육이 진행되는 2000시간 동안 감금현장을 왜 바라만 보고 있었을까?

지난 3월 허위?왜곡 방송으로 뭇매를 맞았던 CBS방송에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본사 인근에서 개최됐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이하 강피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고, 우리사회 정의를 실현해 바르고 따뜻한 세상을 위하겠다는 기독교CBS방송이 2000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동안 그 감금현장을 그냥 바라만 봐야했는가?”라며 “2000시간의 관찰카메라로 찍은 내용이 있다면 납치되고 감금되고 폭행당하는 모든 피해자가 담겨 있을 것이다. 정말 정의로운 방송임이 확실한가? 이렇게 피해자들이 살아있는데, 언제까지 거짓말만 하고 있을 것인가?”라며 개종사업가와 손을 잡고 ‘마녀사냥 방송’을 한 CBS를 규탄했다.

또한 강피연은 “CBS가 대한민국 사회를 평화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 나뉘게 하고, 종교증오범죄를 만들어 이로 인해 가정과 사회단체들이 서로 물어뜯게 하는 내용의 방송을 만들고 있다”며 “적어도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방송국이라면 당장의 이익이 아닌,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종교를 보도하고 밝혀줘야 자금난에 허덕여서 후원금이 급급해지는 상황이 또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바른 방송이 되지 않으면 시청자들도 이제는 절대 계속해서 속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방송에 의도치 않게 출연한 김인애, 이지선, 윤병훈 씨가 참석해 CBS의 왜곡보도로 인해 피해와 방송 실태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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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애 양은 “CBS 방송이 지난해 일어난 어머니의 죽음을 본인의 ‘종교’ 때문이라고 뒤집어 씌웠으며 아픈 가정사를 아무런 동의 없이 내보냈다”며 “살아생전 어머니의 모습을 몰래 촬영한 것과 장례식장에 무단 침입해 찍은 영상을 악의적 목적으로 내보냈다”고 밝히고 CBS의 악랄함을 질타했다.

또한 방송을 통해 ‘종교’ 때문에 부모를 버리고 떠나는 폐륜아로 비춰진 이지선 씨는 강제개종교육으로 끌려갔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CBS는 객관성과 공익성을 잃었으며 본인들이 원하는 내용으로만 짜깁기 한 방송법을 위반한 조작된 방송”이라고 강력 항의했다. CBS는 이지선 씨가 스스로 집을 나간 것처럼 보도했지만, 사실은 이지선 씨의 부모가 강제개종교육을 받지 않으면 집에 들어올 수 없다며 폭언과 폭행을 해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드님이 우리의 말을 듣지 않으니 어머니는 계속 시위를 하셔야겠다”는 강제개종목사의 말에 넘어가 아직까지도 모 교회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어머니의 사연에 윤병훈 씨는 “가슴 아픈 사연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한 CBS는 강제개종목사로 인해 상처입고 갈기갈기 찢어져 버린 우리 가정 파괴의 원흉이자 인권탄압 방송사”라고 규탄했다.

강피연 장주영 대표는 “CBS 방송은 수익을 목적으로 버젓이 범죄가 벌어지는 상황을 방조하는 것도 모자라 강제개종교육으로 처벌된 전력이 있는 진용식 목사와 현재 강제개종교육을 자행하고 있고 채무를 변제하지 않고 있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신현욱 목사를 전문가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CBS는 개종교육목사와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이번 CBS의 거짓방송으로 인해 우리 강피연 회원들은 다시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 목사, 전도사라는 종교인들이 범죄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 여러분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근절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강피연 회원들 중 가출이나 학업 중단, 퇴직한 사람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지혜 사무국장은 “피해자들이 자의적으로 휴직하거나 가출, 휴학하지 않았다. 다만 장기간 이어지는 개종교육 과정에서 무단결석 및 결근이 되어 학업 중단이나 퇴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개종교육 목사들은 ‘정신병자’라고 치부하며 피해자가 선택했다고 뒤집어씌운다”고 답했다.

또한 “현재 CBS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느냐”고 묻자 “지난달 항의방문 한 데 대한 답변을 오늘에서야 받았다. 그 마저도 우리가 요구했던 내용과 다르며, 방송으로 인한 피해당사자가 항의하자 ‘어떻게 해줄 수 없으니 마음을 잘 추스르라’는 답변을 받았다. 저희는 충분히 CBS에 요구를 했지만 무응답으로 일관한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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