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골프장 횡포에 당하는 이용자

김상교 승인 2020.07.26 21:57 의견 0
김상교 발행인과 골프장<골프장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김상교 발행인]코로나19로 국내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프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반해 골프장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골프장 갑질 논란으로 골프장을 찾고 있는 일부 연예인의 불만이 골프장 측과 평행선을 긋고 있다. 

골프장의 입장을 보면 플레이어가 늦장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플레이어가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골프장 측에서는 캐디에게 페널티를 준다. 페널티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제일 큰 것이 당번제로 강제 봉사(디보트 보수, 제초작업, 안내 서비스 등)를 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캐디는 라운딩 시작 전부터 플레이어들에게 서비스보다 일방적 통보 형태의 말을 하며 빨리빨리만 외친다, 이에 플레이어는 오랜만에 지인들과 라운딩을 하며 탁 트인 그린을 보고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는데, 이런 골프장의 갑질에 기분전환은 고사하고 기분까지 망치게 된다. 

골프장이 언제부터인가 ‘갑의 갑질’이 아닌 '을의 갑질'이 되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이용자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전국의 골프장은 어느 곳 할 것 없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골프장 이용 가격 또한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바꾸기도 한다. 가평군에 있는 A골프 클럽의 갑질 사례를 보면 일방적인 그린피 인상이다. 그린피가 21,120원인데, 55,000~80,000원까지 올렸다. 최소 150~300% 가까이 일방적으로 올려 많은 회원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다. 

한 회원은 골프장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그린피를 올리는 것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골프 이용자가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국내 골프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서비스는 더 잘해야 한다”며, “골프장 개장 이래 최고의 호황이라고 하지만, 이런 시점에 인건비 및 고정비 인상 등을 내세워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골프 마니아인 클럽 챔피언 출신은 “골프장뿐만이 아니라 골프장 봉사료 인상에 대하여 캐디가 캐디의 역할을 잘해주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캐디가 더 많아 라운딩에 크게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이 있다”며, “그것에 비해 봉사료가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가격까지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내의 대중골프장 또한 No캐디 골프장을 확장하고,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디에 대한 불편함으로는 ▲캐디들의 일방적인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행위, ▲빠른 진행을 위한 티 박스 선택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 ▲본인의 생각대로 안되면 인상을 쓰거나 불편한 언행을 하는 행위 등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캐디에 대한 평가를 한 골프 마니아는 “한마디로 직업의식은 전혀 없고, 골프장 이용자를 돈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한 모습이 많이 보였으며, 캐디 자신의 통제보다 고객을 통제하려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토로하며, “이러한 캐디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캐디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골프장 캐디 봉사료가 일제히 올랐다 이천의 월링턴 CC는 캐디비를 15만 원으로 올릴 예정이고, 대다수 골프장도 최소 13만 원으로 올려놓은 상태다. 4시간 조금 넘게 일하고 받는 봉사료는 적지 않은 돈이다. 오전과 오후 타임으로 투 라운딩(18홀, 오전 오후 두 번 라운딩 하는 것)에 투입되어 도우미를 하면 팁까지 3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골프장 갑질은 플레이어보다 사업체인 골프장 관계자의 문제를 원론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골프장에서 캐디에게 여러 가지 통제 장치와 처벌규정을 만들어 놓고 엄격한 적용을 하며 족쇄를 채우고 있는 일부 골프장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골프장 갑질 사건의 원인은 바로 캐디에 대한 족쇄에서부터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골프장 배수시설도 잘 안되어 있어 그린과 벙커에 물이 고여 있음에도 고객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당연한 듯 고객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형태 또한 고객에 대한 횡포라 볼 수 있다. 골프 마니아들도 이제 자기 권리를 찾아야 골프장의 횡포를 근절 시킬 수 있다.

저작권자 ⓒ선데이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