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세훈은 있고, 박영선은 없다

김상교 승인 2021.04.02 15:03 | 최종 수정 2021.04.02 15:20 의견 0
김상교 발행인

[김상교 발행인]선거에서 당명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기호 1번 여당에서 당명은 더욱 중요하며, 결정적 요소이다. 그런데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현장에 여당후보의 당명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끌어들이고 싶어 했던 대통령의 이름도 사라졌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며, 그 어떤 선거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선거판이 진행되고 있다.

여당의 끊임없는 네거티브 전략에도 표심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여당에게 힘을 몰아주었다. 그런데 청와대와 여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지금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그 이유는 청와대와 여당에 있다. 민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민심의 바로미터를 읽지 못하고 청와대와 여당의 일부 국회의원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붙고 있다. 우리 국민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을 갖고 반성하면 용서하고 기회를 준다. 하지만 지금도 여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고, 상대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와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한 노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 당에는 미래가 없고 대안이 없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진심으로 이번 보궐선거가 진행된 과정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의 용서를 기다려야 한다. 꼼수로 대응하던 시대는 지났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게 되면 오세훈 후보를 중심으로 새로운 구도가 예상된다. 그리고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힘을 합쳐 보수 대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윤석열 전 총장이 합세한다면 그러한 그림은 훨씬 시너지가 있을 것이며, 대권을 향한 최상의 판이 만들어질 것이다.

보궐선거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판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국민은 국민의힘에 대한 마음을 열어갈 것이다. 보수 대통합이라는 큰 그림을 앞두고 또다시 분열되고, 권력 다툼이 시작된다면 국민의 신뢰는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후보는 ‘기호2번 국민의힘’이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선거에 임하는 반면, 여당의 박영선 후보는 기호1번과 자신의 이름만 새겨진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 여야는 절실한 마음을 갖고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인 모두는 ‘君舟民水’(군주민수-‘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배이니, 강물은 배를 띄우지만, 강물이 화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가 의미하는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정치에 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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