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산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 및 현역의원 만나···입당 초읽기

- 부산에서 시장 및 현역의원 만나 세 과시
- 북항 재개발 현장 및 자갈치 시장 등 방문하며 현장 정치 이어가
- 윤 전 총장, "나라 정상화, 보수·진보·중도 넘어 하나 되는 것"

김미숙 승인 2021.07.27 22:17 | 최종 수정 2021.07.27 22:23 의견 0
부산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선데이타임즈=김미숙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을 방문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및 장제원 의원 등과 함께 북항 재개발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부산 국민의힘 현역 의원을 만났다.

윤 전 총장은 부산 방문 첫 일정으로 북항 재개발 현장을 찾았다. 부산이 지역구인 장제원·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동행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윤 전 총장과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북항 재개발 현장 방문을 마치고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및 관련자분들이 (캠프에) 많이 포진되어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의에 “‘현실정치에서 활동한 분들을 영입해 조언을 듣고 캠프를 꾸려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최근 많은 분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당한다고 해서 외연 확장을 안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나라를 정상화 하는 길에 보수·진보·중도를 넘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돼지국밥 오찬 자리에는 김희곤 의원도 함께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의원 3명은 이후 인근 커피숍을 찾아 대화를 이어갔고, 자갈치시장도 함께 방문했다.

자갈치시장에서 장제원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아직 정치적 진로를 결정 못했지만, 저는 동지의식을 갖고 있다”며, “저희 당이 가장 어려울 때 혼자 진정한 야당 역할 해준 분 아니냐”고 치켜세웠다.

윤 전 총장이 지역 방문 일정 중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대전, 광주, 대구 지역을 방문했을 때는 정치인들과 접촉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앞두고 본격적인 당내 우군 확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회 소통관에서 윤 전 총장 입당을 촉구하는 국민의당 의원들

정진석·권성동 의원 등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당내에서 윤 전 총장 입당 촉구 회견을 하는 등 세력 확대에 나선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당 바깥에서 이에 호응하며 움직인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함께한 의원들 외에 다른 몇몇 지역 의원들에게도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이 부산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만난 것은 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견제라는 시각도 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후 첫 행보로 부산을 방문했다. 당내에선 조해진·박대출·김미애 등 PK 지역 의원들이 최 전 원장을 돕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부산 지역 의원들과의 만남에 대해 “특별한 이유로 보지 말라”면서 “부산 현안에 대해 설명을 직접 듣는 게 좋을 것 같아 박 시장이나 다른 의원들을 모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8월 중 입당을 결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트랙 바깥에서 뛸지, 뛰다가 들어올지, 몇 번 라인에서 뛸지 오래 기다리지 않게 결론을 내겠다”고 답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휴가를 다녀오시는 대로 만나 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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