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하겠다' 사회부장 성재호, "거짓 선동은 그만"

이지선 승인 2019.10.10 17:13 의견 0
 

KBS가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자산관리사의 인터뷰를 검찰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공식 조사하겠다고 나서자, 사회부장이 보직에서 사퇴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성재호 KBS 사회부장은 10일 사내게시판에 정 교수의 자산을 관리하던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 전문을 올리면서 “취재 과정에서 검찰이 인터뷰한 사실 자체를 알아챘다고 해서, 그걸 마치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통째로 검찰에 넘긴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억지고 ‘거짓선동’”라고 말했다.

성 부장은 “인터뷰 취재 과정에서 정 교수가 (펀드 운용사의 투자처와 투자내역 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 증언이 정 교수 자산관리인 입에서 나왔다. 더구나 자신의 펀드도 아닌 해당 운용사의 다른 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성장 가능성까지 타진했다는 증언까지. 그런데 이 얘기보다 중요한 다른 맥락이 있는지 저는 지금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취재 내용을 왜 검찰에 확인했느냐는 지적에는 “취재원이 수사 과정에서도 일관성 있게 같은 진술을 하는지는 증언의 신뢰도를 확인해볼 수 있는 수단이다. 수사기관이 이 증언의 신빙성 관련해 또 다른 근거들을 가졌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그래서 어떤 혐의를 적용하려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자산관리인은 우리와 인터뷰하기 전에 이미 검찰 조사를 한두차례 받았고, 우리와 인터뷰한 내용, 보도 내용을 검찰에 먼저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적었다. 검찰이 KBS의 김 차장 인터뷰 내용을 필요로 할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사료된다.

성 부장은 인터뷰 유출 의혹을 제기한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을 향해 “자산관리인(김 차장)이 정 교수 때문에 ‘증거인멸’의 범죄자로 떨어질 위기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유 이사장에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오직 조국 장관과 정 교수만 중요할 뿐”이라며 “한 진영의 실력자가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면서 시대정신을 앞세운다면 그건 언제든 ‘파시즘’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에 대해서도 “자산관리인을 놓아줘야 한다. 자신은 시킨 적이 없다며 모든 잘못을 자산관리인에게 몰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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