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마포구청, '할로윈 축제 금지' 현수막 게시는 부적절"

김혜정 승인 2023.11.16 08:45 의견 0
정의당 장혜영 의원

[선데이타임즈=김혜정 기자]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이태원참사 1주기를 앞둔 10월 20일 경 할로윈 축제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음에도 정작 마포구청은 관련 금지계획을 갖추지 않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포구청은 금지수단 또한 마련해 놓지 않아 관련 계획 없이 섣불리 금지하겠다고 공언한 셈이 되었다. 이에 장혜영 의원은 “관련 계획도 없이 할로윈 축제를 금지하겠다고 나선 마포구청의 태도는 시민의 안전과 무관하게 참사에 대한 혐오만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10.29 이태원참사 1주기를 앞두었던 10월 20일 경 마포구청은 마포 지역 일대에 ‘다중인파 사고 방지를 위해 할로윈데이 축제는 금지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여럿 게시하였다. 게시 이후 해당 금지 조치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같은 날 밤 마포구청은 관련 현수막들을 모두 철거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혜영 의원이 마포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당초부터 관련한 금지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마포구청은 "금지 계획에 대한 별도 계획은 없다"며, 할로윈축제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한 현수막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금지방안을 수립한 바 없고 이태원 사고 1주기를 추모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여 지나친 할로윈 축제 분위기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현수막에서 언급한 ‘할로윈 축제'의 기준에 관해서는 "할로윈 데이를 활용하여 불특정 다수인을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운집시키고자 하는 모든 축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장혜영 의원은 “단순히 축제를 금지해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마포구청의 계획은 부적절한 태도”며, “금지하겠다며 공언하고서는 정작 구청이 관련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던 것은 대단히 황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장 의원은 “이는 마포구청의 의미 없는 시민 겁주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어느 공간이든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지자체가 되려 ‘놀러 가서 죽었다’는 이태원 참사를 향한 혐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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