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의원, "KBS 신뢰 추락, 박민 사장 자격 없어"
연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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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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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연노영 기자]박민 KBS 사장 취임 후 갑작스런 프로그램 폐지 및 진행자 교체 등 부당한 편성 외압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KBS 제1라디오 간부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2노조) 소속 진행자는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 KBS 경영진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광진을)이 18일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KBS 제1라디오 간부는 프로그램 편성 회의 자리에서 제작진들에게 이같이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서 2노조 소속 직원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거론되자, 라디오 간부는 “지금 이 체제에서 사실은 제가 까놓고 얘기할게요. …이렇게 좀 하드한 시사에 2노조 진행자를 쓰는 건 아니다, 약간 이런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 거거든요. 저런 임원 이하 간부 사이에”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경영진의 이런 의도를 진행자 선정에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라디오 간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진은 “사실상 MC를 고를 때 노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렇게 좀 어렵다고 얘기하시는 것은 업무나 기회에서 이제 차별을 받는 거잖아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거 알아 주셨으면 좋겠고”라며, 경영진의 의도를 전한 라디오 간부의 발언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박민 KBS 사장은 지난달 7일 인사청문회에서는 ‘KBS본부 노조 사람들을 다 부정하고 가는 게 맞냐?’는 고민정 의원 질의에 대해 “KBS 직원의 60%를 적대적으로 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 회사가 운영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11월 13일 취임 직후, 시사프로 ‘더라이브’ 편성 삭제, 뉴스9 앵커 교체 등 프로그램 편성 삭제와 진행자 교체를 일방적으로 진행하며 ‘KBS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고민정 의원은 “박민 사장 취임 후 부당한 진행자 교체를 통한 ‘땡윤방송’ 만들기로 KBS 뉴스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라며, “공영방송의 공적책무는 뒷전인 채 용산 대통령실 눈치만 보는 공영방송 사장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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