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트롯은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 장르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경연 및 오디션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지닌 가수들이 탄생하고 있다.
트롯 가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발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음악적인 역량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개발하며, 인내와 열정을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 정신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지난 1980년대 대학가요제에서도 찾을 수 있다. 대학가요제는 대학생들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무대에 서는 자유로운 음악 축제였으며, 이를 통해 창의성과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과 트렌드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때문에 대학가요제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펼치며, 방송 등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스타들이 배출되기도 했으며, 대중음악 활성화와 음악적 가치를 키워나가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기도 했다.
이처럼 당시 대중음악의 산실이 되기도 했던 대학가요제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키워나가고자 했던 신인 가수가 대학가요제 입상 이후 찾아온 사회적 모순 때문에 가수로의 꿈을 접어야했던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84년 MBC대학가요제에서 ‘소꼽친구’로 동상을 받으며, 가수로서 꿈을 키우고자했던 박미란씨는 사회적 환경과 자신을 향한 많은 유혹을 견뎌내지 못하고, 가수로 날아오르고자 했던 그녀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는 가수로서의 꿈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재능이 남달랐던 박미란씨는 “당시 주변 어르신들이 저를 보면 노래 한곡 하라고 했던 기억이 많다”며, “저 또한 노래를 하면 신이나기도 했지만 주변 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즐거움이 배가되어 더 신나게 노래를 부리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대학가요제가 한창이던 80년대 부산 동의대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박미란씨는 당시 노래동아리 ‘MOOD’의 후배인 김장수씨의 자작곡 ‘소꼽친구’로 대학가요제에 도전하였으며, 부산 대표로 선발되어 꿈에 그리던 대학가요제 본선무대에 올라 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장수씨 또한 85년 제9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바다에 누워’(높은음자리)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한 유명한 가수였으며, 박미란씨와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 또한 당시 많은 인기를 누리며 음악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었다.
음악인으로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자신의 재능과 끼를 발산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던 박미란씨의 소회(所懷)는 온전히 시대가 담고 있었던 안타까움으로 표출되었으며, 때문에 그녀가 이후 경험했던 많은 시련은 신곡 ‘물음없이 가는길’에 깊은 의미로 스며있다.
그녀의 신곡 ‘물음없이 가는길’은 곡을 작사했던 고영산 전 KBS PD의 표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 전 PD는 “1년 전 다큐멘터리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순례자들의 사연을 보고, 가슴 아파했던 순간을 글로 남겼던 것인데, 이 글이 송태영 작곡가와 만나면서 멋진 곡으로 탄생하게 되었다”라며, “노래는 시대적 상황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가 경험했던 많은 사연들이 노래로 만들어져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것 같다”고 말하며, ‘물음없이 가는길’ 속에 담긴 작사가의 마음과 의미를 전했다.
그리고 이 노래가 대학가요제 이후 시련과 고초를 겪어왔던 박미란씨를 만나 음악적 깊이를 더하여 세상에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가수 박미란씨는 “대학가요제 이후 노래를 하고 싶었던 꿈을 포기한 삶을 살아왔다, 특히 두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 풍파를 겪으며, 노래에 대한 미련으로 눈물을 많이 흘리기도 했다”며, “수없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모정은 강하다는 생각에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랬더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노래는 경험에서 전해주는 깊이가 있는 듯하다. 젊었을 때는 나의 재능과 끼로 노래를 대했지만, 지금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가슴으로 노래를 하는 것 같다”며, “‘물음없이 가는길’을 받고, 가사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그동안 경험했던 고단했던 삶이 노랫말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수 출신으로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여수밤바다에서 버스킹을 하며 노래를 이어왔다고 밝힌 박미란씨는 “아이들이 성장하고 이후 나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고향인 여수에서 노래로 시민들과 만나면서 내재된 나의 재능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도 많을 것이다. 이에 제가 ‘물음없이 가는길’을 통해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그동안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던 그녀의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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