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국민의힘이 ‘국민추천제’로 돌린 5개 ‘텃밭’ 지역구에 후보자를 공천 발표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강남갑에 서명옥(64) 전 한국공공조직은행장, 강남을에 박수민(57)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대구 동·군위갑에 최은석(57) 전 씨제이(CJ)제일제당 대표이사, 대구 북갑에 우재준(36) 변호사, 울산 남갑에 김상욱(44)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여성은 서명옥 후보가 유일하고, 연령대에서는 우재준 후보만 30대이고 나머지는 40~60대다. 이들 5명을 어떤 기준에서 후보로 확정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국민의힘은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국민추천제’도 최초로 도입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공천된 5명 가운데 여성은 1명, 30대도 1명에 그쳐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책임당원전국연대’와 ‘국민추천제’ 후보자들이 재심 청구를 비롯하여 공천 기준(과정) 공개와 실시간 ‘국민공개경선’을 요청했다고 하여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국민추천제’에 참석했던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이 추진한 ‘국민추천제’는 그 동안 열심히 뛴 현역 의원들을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시키고, 경선을 준비 중이던 예비후보들의 경쟁할 기회조차 없애, 지도부에서 원하는 사람을 사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실제로 180명 가량의 국민추천제 후보들과 제3자 추천에 의한 수많은 추천서들을 서류 검토하고 면접하고 검증하는데 하루 이틀 밖에 안 걸린다는 것이 시간상으로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이미 정해 놓은 후보를 놓고 나머지 국민들을 들러리로 만든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이라는 말로 국민추천제의 실시기간과 방법에 대해 질타했다.
이어 “7전 8기한 감동의 스토리가 있고 국민 추천과 지지율도 가장 높아 공천 가능성이 높았던 장애인과 서민, 젊은 신인 여성 후보들을 아예 면접할 기회도 안 줘 귀족당으로 장애인들과 서민들을 울린 ‘국민추천제’에 대해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며, “후보자 추천부터 선정까지 공천 기준에 대한 공개조차 없이 ‘깜깜이’ 방식으로 이뤄져 신뢰성, 공정성을 보장할 수가 없어 지금에라도 공천 과정과 공천 기준을 공개하고 국민 공개 경선을 진행해 ‘국민추천제’를 국민에게 돌려 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추천제’로 서울 강남갑에 출마했던 조수경 예비후보는 “(자신이) 수많은 시민 단체장들의 추천을 한꺼번에 받아 국민추천제의 취지에 가장 맞는 사람이라 공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 되었었다”며, “그래서 지난 3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이 추천한 각 영역의 국민 대표들과 저를 추천한 수많은 단체장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국민 추천을 수락해 예비후보로 출마하는 감동적인 기자회견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때부터 3시간씩 자면서 120만 자영업자 단체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지지선언을 이끌며,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고, 교육감 선거와 지방선거까지 모두 도우면서 수년간 당에 헌신했는데, 이렇게 ‘국민추천제’에 가장 적합한 후보에게까지 면접 기회조차 박탈당했기에 ‘국민추천제’ 공천 기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모처럼 서민들의 아픔을 나의 것으로 여기고 국민들을 안아 줄 수 있는 따뜻하고 신선한 젊은 신인 여성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면접 기회조차 주지 않아 그동안 몸담고 품어왔던 따뜻한 보수의 꿈이 좌절 되어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로 이번 ‘국민추천제’에 대한 실망한 마음과 재심을 통해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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