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與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반인 70표 승리
윤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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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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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4·10 총선에서 3선에 오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9일 국민의힘의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108석 소수 여당으로 192석 범야권에 맞서는 중책을 안았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4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확정된 후 당선 소감에서 “엄중한 시기에 부족한 사람에 대해 많이 성원해 주시고, 22대 국회에서 첫 원내대표 소임을 맡겨주셨다”라며, “192석의 거대 야당이 틈새를 계속 노릴 텐데, 108명이 단일대오로 똘똘 뭉쳐서 가자”라는 말로 단합을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 결과 추 의원은 재석 102인 중 과반인 70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승리했다. 임기는 1년이다.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4선)은 21표,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3선)은 11표에 그쳐 낙선했다. 추 의원이 지역(영남)과 인물 경쟁력에서 두 후보에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2016년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한 후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예산결산특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 간사를 맡았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전략기획부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을 맡으며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일처리를 했다는 당내 평가를 받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초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맡았다. 대통령실과의 소통, 현 정부 정책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수직적 당정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전년도에 기재부 장관을 하다 이듬해에 여당 원내대표로 온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책임이 있는데, 여당에서 예산 복원을 이끌게 된다는 것이다. 전임 주호영·윤재옥 의원에 이어 대구·경북(TK) 출신이 3차례 연속 원내대표에 올라 ‘도로 영남당’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우리는 정예요원이라는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라며, “유능하고 품격있는 정치, 의회정치를 복원하고 더욱 성실하고 겸손하게 끊임없이 성찰하며 반드시 기호 1번을 쟁취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K에서 계속 원내사령탑을 맡은 것에 대해선 “꽃길 같았으면 다른 지역 의원이 이끌었으면 했다”며, “다들 독배라고 하는데 이럴 때 TK가 무거운 짐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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