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청 소속 50대 공무원 비보(悲報)···상사 원망 유서 남겨
윤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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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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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한 명의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강북구청 50대 공무원인 A씨가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그동안 A씨는 B씨(여, 과장)에게 여러차례 모욕적인 폭언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수십페이지 장문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개된 내용으로는 어린 직원들 앞에서 망신을 주거나 특정 사안에 대해 다른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조직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2021년 조직개편 건으로 (B씨와) 싸우고 불편하다”, “우리 팀 업무 모두 냉정하게 대해서 팀장으로서 설 자리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또 “나랑 B씨가 성향이 너무 달라 모든 게 다 지적 사항이다. 힘들다. 직원들한테 면목이 없다. 이유 없이 우리 팀은 주워온 자식들이다. 다 내 탓이다”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B씨에게 남기는 유서에는 “어린 직원들 앞에서 나를 비난하는 등 방법으로 27년 근속하고 열심히 살아온 나를 X신으로 만들어 놓으니 좋으십니까”, “조직개편 다른 의견을 냈다고 과 전체적으로 X신으로 만들어 놓으니 좋으십니까”라는 등 직장 내 상사와 갈등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1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더 이상 직장 갑질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공무원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강북구청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해당 보건소장과 기획재정국장, 문화생활국장, 복지국장, 도시관리국장 등이 각각의 이유로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지자체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이유로는 직장 내 괴롭힘과 악성 민원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어려움에 빠진 공무원들을 보호할 장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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