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민주’ 지켜내겠다”

- ‘어대명’ 기류 속에 김두관 전 의원, 유일한 대항마
- ‘들러리’ 또는 ‘중도 포기’ 우려···정면돌파 밝혀
- 김 전 의원, “26년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 이루겠다”

윤석문 승인 2024.07.06 16:02 의견 0
21대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앞서 발언하는 김두관 전 의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18 전국당원대회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에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이른바 ‘어대명’ 기류 속에 김두관 전 의원이 유일한 대항마로 나서면서 민주당 전당대회 또한 경선 모양새는 갖추게 됐다.

이날 전당대회 출마의 뜻을 밝힌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현실을 우려하며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일부 민주당 지지세력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 “당이 건강해지려면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라며, “이번 전당대회 또한 다양한 후보들이 경쟁하며 당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흥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전 대표의 ‘들러리’ 또는 ‘중도 포기’ 등의 우려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직시하면 ‘민주’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국가와 당이 어려울 때 누군가는 정면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 위기를 돌파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되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라는 말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21대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두관 전 의원

계속해서 김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국정을 이렇게 하고 있는데도 당 지지율이 여당보다 낮은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오랜 역사와 전통, 민주당의 정체성인 ‘민주’ DNA가 훼손되는 위기에 놓여있다”라며, “단 1%라도 당원들의 다른 의견이 있다면 그 다른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할 책무가 있다”라고 밝히며,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당의 다양성이라는 게 민주당의 기본인데, 그런 다양성이 분출되지 않으면 당의 역동성이 발휘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미래를 우려하고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쏘아 올리겠다며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밝힌 김 전 의원은 “이번 대표 공약 중의 하나가 2026년 지방선거를 대비해서 누가 봐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2026년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한 당의 외연도 확보해야 하는데 저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밝혔다.

선거를 지휘하는 캠프에 대해 의견을 밝힌 김 전 의원은 “캠프는 실무 중심으로 작고 강한 캠프를 구상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핵심 키워드를 살리고, ‘민주’가 건강하게 비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에 뜻을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이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용광로가 되어주길 바란다”라는 말로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전했다.

21대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질의하는 김두관 전 의원

김두관 전 의원은 1995년 6월 무소속 출신의 전국 최연소 단체장으로 당선되었다. 당시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지역주의가 팽배했던 경남 남해에서 이장 출신으로 민주화와 시민 운동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쏘아 올렸던 인물이다.

그리고 한국의 경제 발전 초기에 경제 성장 지원을 위해 노동자로 독일에 파견되었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오자 남해군에 ‘독일마을’을 만들었다. 또, 남해군이 선진 장묘문화 벤치마킹 대상지가 되어 새로운 장묘문화의 중심지로 부각시킨 장본인이다. 당시 주변인들은 군수로 재선하기 위해서는 추진하면 안 된다고 설득했지만 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민과 국가를 위한 일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김두관은 정치적 이득이나 계산보다 옳고 바른 일에는 먼저 행동한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일례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대권 후보시절 경남에는 몇 명의 특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후보)의 지지가 10%를 넘지 못하자 특보들이 포기하고 돌아섰을 때, 김두관 전 의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노 전 대통령께서 진주에서 “제 지지율이 낮아 다른 특보들은 모두 그만두었는데, 김 특보께서는 왜, 포기하지 않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저는 대통령 노무현이 아니라 노무현이라는 사람과 약속을 했기에 끝까지 가고자 합니다”라고 표현했던 김 전 의원의 말은 지금까지 회자(膾炙)되고 있다.

21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여 발언하는 김두관 전 의원

이처럼 김두관 전 의원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 이전에 공익을 먼저 살피고 생각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당의 요구가 있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보다 힘들고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여 힘든 선거를 치룬 경험이 많다.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앞두고 선택한 김 전 의원의 선택에 박지원·정성호 의원을 비롯한 일부 친이 사람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민주당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김 전 의원의 출마에 지지의 뜻을 보내기도 한다.

국회에서 만난 민주당 지지자는 “이대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민주당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 때문에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보다는 유력한 경쟁자가 있어 전당대회가 제대로 치러져야 한다”라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올바른 선택으로 출마를 결심한 김두관 전 의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라는 말로 김 전 의원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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