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희 의원, 남동발전 음주운전 끝판왕···31명 태운 채 운전대
연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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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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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연노영 기자]산업통상자원부 산하 5개 발전공기업(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의 공직기강 해이와 부패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5개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임직원 징계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5월부터 2024년 9월 기준 140명이 내부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 근무태도 불성실, 무사안일 등 직무태만이 88건, △ 횡령, 향응제공, 공금유용 등 경제비위가 25건, △협력업체 및 부하직원을 대상으로 한 갑질이 11건, △음주 및 뺑소니 등 도로교통법 관련 위반 비위가 9건, △성비위는 7건으로 나타났다.
발전공기업의 비위행위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남동발전 직원 A는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로 직원 31명을 태운 차량을 운전하다 추돌사고를 일으켰고, 남부발전 직원 B는 음주운전으로 이미 1회의 경고 처분을 받고도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어 사법기관의 기관통보 후 해임 처분됐다.
서부발전 직원 C는 협력업체와 짜고 당초 용역비보다 약 8억원 가량의 비용이 증가한 것처럼 부풀린 후 예비비를 편성하여 용역비를 올린 뒤 협력업체를 통해 지급된 용역비를 돌려받았고, 남동발전 D는 지입자재 공급업체로 2곳으로부터 수차례 식사 및 핸드폰 등 향응을 제공받은 뒤 공급업체와 짜고 물품단가 부풀리기, 검수보고서 허위 조작 등 비용을 올린 뒤 차액을 상납하도록 하다가 적발되어 해임 처분을 받았다.
공금유용 및 성비위로 물의를 일으킨 직원에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 경우도 있었다. 서부발전 소속 직원 E는 허위로 출장비를 정산받아 약 150만원을 부당으로 편취했고, F씨는 여자직원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맥심잡지’, ‘모델등극’이라는 성적 수치심을 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서부발전은 일평균 임금의 절반만 깎는 징계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
중대 비위를 저지르고도 과거 포상을 끌어와 감경받기도 했다. 중부발전 G는 구매 예정물품에 대한 수요조사와 인수검사를 미흡하게 하여 하자품을 납품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포상감경 덕분에 정직에서 감봉으로 처벌 수위가 낮아졌다. 이처럼 ‘포상 찬스’를 받은 경우는 동서발전 3건, 중부발전 3건, 남동발전 2건, 남부발전 1건으로 총 9건이었다.
오세희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도덕성 DNA가 부족한 탓에 공기업마저 기강이 해이한 것 아니냐”며 꼬집고“자체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하여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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