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신의 저서 ‘책 속을 걷는 변호사’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용주 변호사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법조인도 책으로 세상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변호사가 있다. 법대생, 사법연수원생, 법무관 시절을 거쳐 판사가 된 그는 어느 날 그 자리를 과감히 박차고 나왔다. 변호사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은 마침내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적 그가 살았던 인천 구도심은 책 읽는 아이들보다 어렵게 살아가는 부모를 돕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돈이 없어 배다리의 헌책방에 가 종일 서서 책을 보곤 했다. 책은 나의 자양분이었고, 친구였고, 어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법조인으로 살면서 책을 가까이하게 된 이유는 “법조인은 많은 사건을 접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세상일을 모두 알 수 없다”라며, “충분한 경험이 필요한 나의 선택지는 책이었다”라는 말로 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한 책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표현한 그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책을 토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라고 했으며, “그러한 생각을 토대로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 책을 통해 얻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나의 선택은 빨라졌으며,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큰 힘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의 가난을 극복하는 힘이 필요했다고 밝힌 그는 “어린 시절 나의 삶에 가장 소중한 가치가 있었다면 자립이었다”라며, “삶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까닭에 자립이 빨랐으며, 그 중심에 책이 있었다”라는 말로 독서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신의 저서 ‘책 속을 걷는 변호사’란 책을 들고 있는 조용주 변호사

그는 “그러나 자립하고 난 이후에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은 살아가고자 노력했다”라며, “나눔을 실천하면서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나눔과 베풂의 기준에도 독서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독서를 실천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서초독서회’와 ‘순례길학교’를 만들어 더 큰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에는 책만큼 소중한 가치가 없다. 이에 나의 첫 번째 탈고인 ‘책 속을 걷는 변호사’를 출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현실 문제에 대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대 변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라며, “주로 큰 관심을 가진 것은 시대 변화에 맞는 제도의 개선”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가 가진 관심이란 고령화, 저출산, 일극 체제, 지역 사회 문제 등이라며, “법률가로서 제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우리 사회에 필요한 입법 활동과 주변에 알리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싶다”라며, “오늘 인터뷰를 하는 국회가 입법기관이다. 법의 가치를 많이 알고 있는 저의 역량이 사회 문제에 접근하여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말로 사회에 필요한 제도를 제안하고 현실화시키는 행동을 하고 싶다는 의미를 전했다. 그가 책 머리말에 적은 “앞으로도 올바르게 걷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올바르게 제안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라는 문구와도 상통하는 말이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책 속을 걷는 변호사’의 저자인 조용주 변호사(우측)와 대화하는 궁편책의 김주원 대표(좌측)

‘책 속을 걷는 변호사’를 출간한 궁편책 김주원 대표는 “독서의 사각지대에 놓인 책들이 우리 삶의 사각지대를 비추고 있다”며, “책을 편식하지 않는 독식(讀食)주의자인 조용주 변호사의 책 읽어 주는 책을 만들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언뜻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책들을 모아 소개하는 이런 기획이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독자들에게는 재미있는 제안이 되길 바란다”며 책에 담은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