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구조조정 중단과 기업 정상화 요구

- 조종사노조, 일반직보다 낮은 임금비율 감내···기업정상화 우선
- 조종사노조 위원장, 정리해고 347명 원천반대
- 사측, 고용유지는 현재 경영여건상 어렵다는 입장
- 사측에 대해 4대 보험 횡령혐의로 고발

윤석문 승인 2020.05.01 13:50 | 최종 수정 2020.05.01 14:00 의견 0
사진출처=인터넷언론인연대

[선데이타임즈=취재)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편집)윤석문 기자]제주항공과 저비용 항공사(LCC)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최종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측과 구조조정을 통한 인수합병을 바라는 사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대립을 이룬 가운데, 지난 29일 조종사노조는 사측을 4대 보험 횡령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며 인수합병 절차에 난항을 예고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체불임금과 관련 일반직보다 낮은 임금비율마저 감내키로 하는 등 희생을 약속하고 있으나 사측은 정리해고 수순을 이어가면서 강한 불만이 감지되었다.

이스타항공의 박이삼 조종사노조위원장과 공정배 부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는 회사와 상생의 비전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으며, 1,630여 이스타항공 임직원 가운데 총 347명에 이르는 구조조정 단행을 앞두고 조종사노조는 일반직보다 낮은 임금비율마저 감내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정리해고를 통한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반대하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함께 기업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9일 사측과 노조가 합의한 구조조정 기준안에 따르면 오는 5월 4일 정리해고 명단이 발표된다. 대상은 상벌과 근속연한 부양가족 그리고 장애인과 보훈가족 등을 기준으로 한다. 해고 인원은 계약직 188명, 정규직 159명 등 총 347명 선이다.

다만, 운항승무원 가운데 부기장급 80명과 캐빈 승무원 23명은 반드시 채용공고 없이 재채용이 이뤄지도록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사측이 구조조정을 밀어 붙이고 있는 가운데 조종사노조는 다시 한 번 상생을 촉구했다.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정부지원금을 바탕으로 노사 상생의 조건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자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으나 노조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정리해고 수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은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국책은행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정상화를 이뤄나갈 조건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공정배 부위원장은 “저희들은 싸우기 위해 노조를 설립한 게 아니다. 노사가 상생을 위해 양보하며 실타래를 풀어내듯 타협해 서로가 잘 끝나길 바란다”면서 “조종사들 역시 한시적인 임금삭감 등을 통해 구조조정이 아닌 고용유지를 위해 상당부문 뜻을 같이 하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하며 고통분담의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졌다.

한편 조종사노조 측의 상생 의지와는 별개로 현실적 어려움이 감지된다. 사측은 고용을 유지할 경우 자사에서 선지급 하고 정부의 후지원을 받는 형태로는 현재 경영여건상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는 우선지원을 통해 국가 기간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으며, 현실적으로 이러한 지적들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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