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청, 목동빗물펌프장 사고 노동자 3명 합동분향소 운영돼

김인성 승인 2019.08.07 16:15 의견 0
사진출처=인터넷언론인연대

[선데이타임즈=김인성 기자]지난 달 31일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목동빗물펌프장) 공사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 3명의 분향소가 6월 5일(월) 양천구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난 2일(금) 이대목동명원 故구00씨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데 이어 4일(일) 오전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된 故e안00씨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건하였다.

그 자리에서 故안00씨의 아버지 안00에씨는 김수영 구청장에게 미얀마 출신 故쇠 린 마웅씨가 외국인 노동자로 국내에 가족도 없어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다며 양천구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수영 구청장은 故쇠 린 마웅씨를 비롯해 다른 희생자 2명을 함께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양천구청 1층 로비에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5일(월)부터 구청을 오가는 주민 혹은 고인을 추모하고자 하는 이들이 조문 할 수 있도록 했다.

5일(월) 오전 10시경 김수영 구청장은 구청 직원들과 함께 분항소를 찾아 고인들을 추모하였고, 이후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추모 발길도 이어졌다. 당일 저녁 8시경에는 故쇠 린 마웅씨와 같은 미안마 출신 노동자 3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한동안 추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튿날인 6일(화) 오후에는 딴 신(U Thant Sin) 주한 미얀마 대사가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故쇠 린 마웅씨를 비롯한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후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면담한 딴 신(U Thant Sin) 주한 미얀마 대사는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빈소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양천구에서 미얀마 노동자인 故쇠 린 마웅을 추모할 수 있는 분항소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같은 미얀마 사람으로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멀리 고국을 떠나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를 함께 일하는 동료로 인식해주고 양천구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나 국가적으로도 이들의 아픔과 처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향소는 故쇠 린 마웅씨를 운구하는 비행기가 고국인 미얀마의 유가족에게 향하는 6일(화) 오후까지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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