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문 대통령 및 4부요인 초청 만찬···“대통령 방문 역사적”

- 문 의장, 결혼 50주년 금혼식도 기념 마련
- 문 대통령, “국회의원으로서 최고 우등상을 받은 셈”
- 방명록, ‘무신불립 화이부동(無信不立 和而不同) 사자성어

윤석문 승인 2020.05.22 19:00 | 최종 수정 2020.05.22 19:06 의견 0
사진= 국회 제공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4부 요인 내외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초청해 만찬을 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이번 만찬은 문 의장의 정계 은퇴를 위로·축하하고 문 의장 부부의 결혼 50주년 금혼식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대변인은 “이번 만찬은 문 의장 부부의 금혼식과 정치인생 마무리를 맞아 대통령과 4부 요인 내외가 국회의장 공관 직접 방문해 만찬하며 축하하는 자리였다”며 “어제 만찬은 부부의 날이라는 의미도 있다. 또 퇴임하는 5부 요인 중 1분을 대통령이 직접 찾아 위로·축하하는 새로운 예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문희상 의장은 “저희 부부 50년 전 결혼기념일이 음력 2월인데 코로나19 사태 탓에 잔치를 못했다”며 “대신 대통령과 4부 요인 내외를 모시고 조촐하게 식사하고 싶어서 초청했는데 그날 바로 답이 와서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퇴임하는 5부 요인중 돌아가면서 대통령께서 참석해 위로해주시면 좋겠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남을 일을 많이 하셨고 국회와 관계도 잘하려고 애를 쓰고 계시다”며 “대통령께서 의장 공관을 방문한 사실은 역사적이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국회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문 의장 부부의 금혼식을 축하하면서 문 의장과의 정치적 인연을 소개했다고 한 대변인이 밝혔다. 노무현 정부 때 문 의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았고, 당시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이었다. 문 의장이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3년 뒤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또 19대 국회 때는 같은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으로 있었고, 현재는 각각 행정부와 입법부 수장을 나란히 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 의장이 최근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우등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개근상 받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는데 의장으로서 마무리하시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최고 우등상을 받은 셈”이라며 “국민이 일하는 국회와 협치 하는 국회를 바라고 있는데 두고두고 후배 의원들에게 귀감이 되실 것”이라 말했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만찬은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 방명록에 사자성어인 ‘무신불립 화이부동(無信不立 和而不同)정신으로 걸어오신 40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과 화이부동(和而不同·사이 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어울리진 않는다)은 문 의장이 평소에 자주 쓰던 사자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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