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사청문회, 결정적 한 방 없이 헛심공방 이어져

청문회 증인,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만 출석하여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

윤석문 승인 2019.09.07 13:26 | 최종 수정 2019.09.07 13:35 의견 0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는 조국 후보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어제(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54)가 청와대로부터 지명 28일 만에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대에 섰으나 여당은 방어, 야당은 공격적 질의만 이어가며 결정적 한 방 없이 헛심공방만 이어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 후보자의 청문회를 열고 검증작업을 실시했다. 

청문회는 시작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조 후보자 임명에 거세게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 청취를 거부하면서 험로를 예고했으며, 조 후보자 역시 선서 과정에서 선서문에 적힌 ‘2019년’을 ‘1919년’으로 읽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오전 질의에 조 후보자가 답하는 과정에서 “짧게 하라. 그렇게 길게 설명할 필요 없다. 뭘 그렇게 미주알 고주알하냐”고 했으며, 이에 여당 의원들은 “말할 기회를 줘야지 않냐. 그렇게 자르면 안 되지 않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한국당의 주요 공세 핵심은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수상 논란’이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동양대 총장이 녹음 파일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제기 했으나 의혹을 입증할 결정적 한 방을 꺼내지 못했다.

질의 중 고심하고 있는 김도읍 의원

표창장 관련 기관의 명칭을 두고 “조금전 의원 질의에 영어영재 교육센터라고 하니까 영어영재 교육원이라고 했쟎아요”라는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대해 조 후보자는 “다른 의원님께 정정 말씀 드린 것은 상장발급 주체가 영어 영재센터가 아니라 어학 교육원이라고 정정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2019년 9월 4일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 부인께서 최 총장께 전화를 하였다는 내용과 이후 문자를 보낸 내용 등으로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가 이어졌다.

김 의원은 “기사가 나간 직후에 ‘그대로 대응해줄 것을 부탁드렸는데, 어떻게 기사가 이렇게 나갈 수 있는지요’라고 항의를 한다. 그래서 후보자 말대로 지금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항변을 하시는 후보자를 보니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증인으로 출석하여 선서하고 있는 김형갑 이사

청문회 전반 과정에서 조 후보자가 관련 증거를 제출할 수 없다고 하면 한국당이 이를 뒤집을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고 언론 등에서 제기한 의혹을 반복하기도 했다. 또한 핵심적 질문보다 겉도는 질문이 많아 오히려 청문회 전반 분위기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이끌려 가는 분위기도 많았다. 그리고 청문회 증인도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만 출석하면서 야당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반면 여당은 조 후보자 방어에 주력했다. 여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딸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여를 한 사실이 맞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조 후보자를 거들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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