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배동욱 회장, 전임 관계자 공금횡령 등 고발 예정···“소공연, 바로 세우겠다”

- 배 회장, “불법 비상대책위원회 반드시 그 책임 물을 것”
- 소병철 의원, 감사원에 ‘중기부 감사 통한 소공연 문제점 점검’ 촉구
- 소공연 중앙회 사무실 폐쇄, 총무위원장 신고로 경찰 출두

윤석문 승인 2020.09.17 20:49 | 최종 수정 2020.09.18 10:30 의견 0
기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배동욱 회장(중앙)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 배동욱 회장에 대한 일부 직원의 갈등이 소송으로 이어지며 법을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김임용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자칭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임시 총회를 개최하여 ‘춤판 워크숍’ 논란을 내세우며 배동욱 회장에 대한 해임이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배동욱 회장을 비롯한 소공연 회장단과 위원장들은 오늘(17일)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정관이나 규정에도 없고 절차도 없이 불법 비대위를 구성하여 소상공인연합회의 발전을 저해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은 회장단 및 위원회의 회의가 일주일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결정권도 없는 수석부회장이 주동하여 재택근무를 핑계로 직원 출근을 저지하고 회장실 및 사무실 출입을 못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경고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


오늘 배동욱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은 ▲규정에도 없고 절차도 거치지 않은 자칭 비대위의 불법 행위에 대한 고발, ▲전임 회장단에 대한 공금횡령, 사문서 위조와 일부 지역연합회 회장의 비리 및 공금횡령에 대한 고발, ▲결정권도 없는 수석부회장(비대위원장)의 오늘(17일) 사무실 불법 폐쇄 등에 대한 고소, ▲국회 소병철 의원이 감사원에 ‘중기부 감사 통한 소공연 문제점 점검 촉구’에 대한 감사 철저 당부 등이었다.

배동욱 회장은 “이번 소병철 의원께서 이갑주 전남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의 제안을 받아 소공연회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원의 철저한 감사 촉구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개인적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기회에 중기부와 감사원에서 철저한 감사를 통해 (각종 비리 및 문제점)바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중앙회 차원에서도 중앙회 이사회를 통해서 정식 수사의뢰 및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내부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외부 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를 요구할 계획임을 알렸다.

비대위의 불법에 대해 설명한 배 회장은 “우리 상공연은 15개 위원회와 위원장이 있다. 그리고 소공연의 정관과 규정 등에는 어떤 위원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사회를 통해 정식 절차를 밟고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들은 (어떠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본인들 스스로 비대위를 만들어 이런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윤리위원회에 징계도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 21명 정도가 정식 총회를 요청했었다. 총회 요청이 있을 경우 정관에는 2주 이내에 총회를 하게 되어 있다. 8월 5일 경 접수를 받았기에 그것을 수용해서 8월 19일 총회 소집을 했다. 그런데 당시 정부에서 코로나 2.5단계를 발표했다”며, “50인 이상 모이지 못하기에 부득이 전체 회원들에게 코로나가 완화되는 시점에 다시 하겠다고 했으며, 당시 총회의 안건은 세 가지였다. 하나는 ‘윤리위원회를 통해 제기된 김임용 수석부회장에 대한 해임의 건’과 또 하나는 ‘회장에 대한 불신임 건’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내년 2월 말에 예정된 차기 회장 선출을 조기에 하자는 것’ 등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15일 추진한 모임에 대해서도 성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 회장은 “소공연의 총회는 56명의 투표권자가 있다. 그런데 24명이 모여 투표를 했다고 한다”며, “당시 일부 회장단은 그 모임 자체를 몰랐고, 일부 임원진은 알았지만 저들의 행위가 불법이었기에 특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평창 워크숍’과 관련된 문제는 내부 문제이기에 내부적으로 의견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힌 배 회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모여 의견을 나누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러한 제안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내년에 광역시·도 예산이 조례를 통해 확보되는 절차가 10월 말까지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가능하면 내부에서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그 도가 넘어서 잘못되어 있는 부분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가 회장이 되어 약 5개월 동안 조사를 해보니 최근 3∼4년간 정부의 국고자금이 160억 정도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일부 직원의 제보에 의하면 국고를 사용함에 서류를 조작해서 전직 임원진과 짜고 횡령 및 유용한 것들이 최근에 발견되고 있다”며, “그것을 감추기 위해 일부 직원들이 불법 비상대책위원회와 짜고 협회를 흔들고 있는 현실”이라며, 앞으로 소상공인연합회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런 직원들과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밝히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배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배동욱 회장을 비롯한 일부 회장단과 위원장들은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해 연합회 사무실 앞에 모였지만 사무실이 폐쇄되어 총무위원장이 112에 신고하였으며, 이에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두하여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배 회장은 “재테크 근무 및 직원의 조직편성 등에 대한 권한은 회장에게 있다. 그런데 권한도 없는 수석부회장의 지시로 이렇게 중요한 회의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사무실을 폐쇄한 것은 불법이기에 정식으로 고소하여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23일 전임회장이 국회의원이 되어 공석이었던 회장 선출이 있었는데, 당시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그런데 약 30% 정도가 반대하며, 현장에서 말이 많았다”며, “그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하였는데, 최근 저들이 주동이 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평창 워크숍’과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하는데, 저들도 당일 함께 어울렸다. 그랬으면서 이렇게 외부에 문제를 확장시키는 것은 저들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나타낸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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