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장, “선배를 모욕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
윤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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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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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지난 8일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발표한 이화인공동성명에서 ‘자신의 이모 일’이라며 주장한 고은광순씨의 고백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이기에 ‘성상납’이란 반인권적 용어로 이화의 선배를 모욕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희정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장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우리 후배들에게 이화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물려주기 위해서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역사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고은광순씨는 “어렸을 적 가족 앨범에서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있는 사진을 봤다”며, “그 옆엔 이모뿐 아니라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서 아마 집단 미팅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사진이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이 문제(김준혁 논란)가 불거지면서 가족들에게 이모에 대해 물었더니, 이모가 1935년생으로 정치외교학과를 다녔고, 1948년 무렵 낙랑클럽 그 당시 김활란에게 걸렸구나 하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지난 8일 이화인공동성명에서 주장했다.
이에 김희정 총동창회장은 “고은광순씨는 자신의 이모 은예옥씨가 1935년에 태어나 정치외교학과를 다녔고, 1948년에 김활란에게 걸려 낙랑클럽에서 활동한 것 같은 사진을 어릴적에 봤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그 후유증으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발언했다”라며, “그런데 고은광순씨의 비극적 스토리에는 최소한 두 가지 거짓이 담겨있다. 그 하나는 1948년에 이모가 정치외교학과 학생 내지는 졸업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정치외교학과는 1950년에 창설되어 1회 입학생을 맞이한다. 그리고 은예옥이란 학생은 1956년에 입학해 1961년에 졸업한다. 고은광순씨가 자신의 이모가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성상납했다는 말은 사실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군정기는 1953년에 끝났다”라고 밝히며, 고은광순씨가 밝힌 내용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이런 극단적 스토리텔링에 정치외교학과를 언급한 것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 심히 불쾌하며 모욕을 느낀다”라며, “정치외교학과 학생이 이 성상납의 현장 주인공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발언은 명백한 거짓임을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출세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사실로 이화여자대학교를 전쟁에 휘말리게 한 더불어민주당의 김준혁 후보는 후보직 사퇴로써 이화여대와 그 동문들에게 사과하라. 오늘이 상처받은 이화인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헀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화여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 논란과 관련해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는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그동안 이 논란에 침묵해 온 이 대표가 사실상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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