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처에서 인터뷰 중간 통화하는 명태균 정치 컨설턴트

[선데이타임즈=권영출 기자]본지는 2회에 걸쳐, 명태균 정치 컨설턴트와 약 4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시리즈로 게재할 예정이다.

최근에 815특사로 사면된 조국 혁신당대표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조국혁신당이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명태균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대표가 국회 입성을 추진할 경우 이재명 대통령과의 ‘왕자의 난’이 불가피하다”며, “부산시장 출마가 조 대표에게 가장 이상적인 대권 경로”라고 진단했다.

▲조국혁신당 부상, 민주당 지형 뒤흔들다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국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포지셔닝이 주목받고 있다.

명태균 씨는 “조국혁신당의 부상은 단순한 제3당의 등장이 아니라 진보 진영 내 권력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국 대표는 자신을 따르는 비례대표 12명을 ‘12척의 배’로 여기며, 이들의 차기 총선 지역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대표 입장에서는 단순히 개인적 정치 복귀가 아니라 자신을 믿고 따라온 동료들의 정치적 미래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그의 정치적 행보를 더욱 공격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천 계양 재보궐선거, 운명의 분기점
정치권에서는 조국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겨냥한 재보궐선거 시나리오를 구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국회 입성을 넘어 민주당 내 권력 구조에 직접적인 도전장을 내미는 의미로 해석된다.

명태균 씨는 “조 대표가 계양에 출마한다면 이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텃밭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은 곧 진보 진영의 새로운 리더십을 자임하겠다는 선언과 같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민주당에게는 악몽과 같은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체제 하에서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국이라는 강력한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만약, 조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이재명 대통령과의 후계 구도를 둘러싼 ‘왕자의 난’이 불가피하다. 이는 추미애, 정청래 등 다른 당내 대권 주자들과의 연쇄적인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명태균 씨는 “민주당 내부 갈등,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싸고 미묘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며, “친문 계열과 친명 계열 간의 기존 갈등 구조에 조국이라는 새로운 축이 더해지면서 복잡한 삼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조국 대표가 갖는 독특한 위치는 민주당 내부 역학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친문 인사들 사이에서도 조국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내부 결속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관측이다.

명태균 씨는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명확한 대응 전략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서울 모처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명태균 정치 컨설턴트

▲부산시장 출마론, “신의 한 수 될 수 있어”
명태균 씨가 제시한 가장 흥미로운 시나리오는 조국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론이다. 그는 이를 조 대표에게 가장 이상적인 대권 경로로 평가했다. “개인적으로 책사의 입장에서 조 대표에게 조언하자면, 그에게 가장 이상적인 대권 경로는 부산시장 출마”라며, “그는(조국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부산방’의 핵심 인물로서, 정치적 뿌리인 부산으로 돌아갈 명분이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시나리오의 전략적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조국 대표가 부산으로 향할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도 수도권에서의 내부 갈등을 피하면서 영남권에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명태균 씨는 “부산에는 문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있으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조 대표를 부산으로 보내 수도권의 내부 갈등을 피하고, 영남권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상호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절묘한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장으로서 4년간 시정을 운영하며 힘을 축적한다면, 조국 대표는 진보 진영 내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 명태규 씨의 분석이다.

▲지방선거 주도권 싸움, 본격화 조짐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간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영남권에서의 후보 조정과 선거 연대 방식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혁신당은 총선에서 얻은 동력을 바탕으로 지방선거에서도 독자적인 세력 확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당은 진보 진영의 표 분산을 우려하며 전략적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명태균 씨는 “지방선거에서의 성과가 차기 대선 구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이 어느 정도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느냐에 따라 정당의 위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정세 변화 제대로 인지 못해”
흥미롭게도 명태균 씨는 이러한 진보 진영의 변화가 ‘국민의힘’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정작 국민의힘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내분은 국민의힘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으나, 정작 국민의힘은 이러한 정세 변화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 전략적 사고가 부족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국민의힘이 진보 진영의 분열상을 단순히 구경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으며, “특히 중도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시지 개발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변화하는 정치 지형, 새로운 변수들
명태균 씨는 향후 지방선거와 관련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조국 대표의 정치적 선택이 향후 한국 정치 지형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 대표 본인은 국회에 입성해 세력을 구축하려는 단기적인 구상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부산시장 출마가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조국 대표가 어떤 경로를 선택하든 한국 정치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진보 진영의 권력 구조 재편과 함께 차기 대선 구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정립에 실패할 경우, 진보 진영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