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통일된 대한민국’ 만드는 데 모든 신명 바치겠다"

- 자유한국당 입당 및 총선 지역구 출마 밝혀
- 통일주도세력과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놀랐다
-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에 큰 좌절감

윤석문 승인 2020.02.11 11:43 의견 0
출마선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는 태영호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15 총선 지역구 후보 출마를 밝히고 기자회견을 했다.

자유한국당 입당과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은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보니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철저하게 보장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너무나 고맙고, 나아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왜 북녘 땅의 우리 형제자매들은 이런 소중한 자유를 함께 누릴 수 없는가. 남과 북은 원래 하나인데 우리는 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따뜻하게 나와 내 가족을 맞아준 대한민국 국민들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북한의 주민들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등에 대해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세미나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어 큰 좌절감을 느꼈다”며, “남북한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5천만 대한민국 국민, 2천 5백만 북한 주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세력은 통일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지금까지처럼 남남 갈등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분단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4월15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런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라져 끊임없이 반목하고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힌 태영호 전 북한대사관은 “자유를 찾아 북에서 갓 넘어온 새내기 대한민국 국민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당당히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드려서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다시금 증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북한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자신의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가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밝힌 태영호 전 북한대사관은 “국회 의정활동을 통하여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신명을 바쳐 이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선데이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