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경찰서 경감의 극단적 선택, 그 진실은?

- 유가족, "과도한 업무와 직장 상사의 고압적·모욕적 언사 지속"
- 경기남부경찰청 수사 지휘, "세심히 조사하겠다"

조성민 승인 2020.11.01 14:30 의견 0
사진=인터넷언론인연대

[선데이타임즈=취재)인터넷언론인연대 이명수·김은경 기자, 편집)조성민 기자]지난 2월 이천 지구대 소속이었던 경사 자살 소식에 이어 지난 10월 17일에는 평택경찰서 39세 모 경감이 출근 후 아파트 화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어제(30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젊은 나이에 시험으로 순경에서 경감까지 매우 빠른 진급을 한 케이스이며, 슬하에 어린 자녀 둘이 있어 동료 경찰관들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고인이 막중한 업무와 더불어 상사의 모욕적 언사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며, “유서도 남기지 않은 채 출근길에  나섰던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원인으로 ‘직장내 왕따', '모욕적 언사' 외엔 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내용 등이 지역 뉴스에 실렸다.

이에 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지휘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하고 있어 평택경찰서에서는 경찰관이 수사지휘를 받고 감독에 의해 조사 중이라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서장과 고인의 윗 상사를 만나볼 수 없냐"는 기자의 질의에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관련 인터뷰 역시 일절 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와 질문지만 전달하고 수사를 지휘하는 경기남부경찰서의 감찰팀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평택경찰서 경감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진상조사 수사지휘를 맡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 감찰팀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고는 "경찰청 내부 기자출입처에도 많은 기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건"이라며, “그 이상의 답변은 조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사건의 쟁점은 과도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와 직장내 상사의 고압적 또는 모욕적 언사가 지속적이었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사 방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 지역신문에 의하면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고인이 올해 초 건강검진을 받은 바 있는데 '폐 결절' 진단을 받고 건강상 신병 비관으로 자살한 것 같다"고 했다. 따라서 이에 대해 감찰팀장에게 질의한 결과 “세심히 조사를 하고 있다”는 답변만 있었다.

그러나 평택경찰서 관계자가 주장하는 '고인 신병 비관'이라는 정리에 유족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폐 결절 진단이 나와 끊었던 담배를 고인이 과중된 업무와 상사의 고압적이고 지속된 모욕으로 힘들어하며 다시 피웠다"고 전했다.

한편 동료 경찰들은 1인 피켓시위로 "최근 경찰들의 잇단 자살이 이어진다. 절대 덮고 가서는 안된다" 며, "경찰도 사람이다.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항의를 하고 있다.

기자는 유가족 직장협의회측과 연락 중에 있으며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동료 경찰과의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평택경찰서 관계자가 주장하는 '건강 이상 신병비관'이라는 것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사지휘를 맡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서의 진상조사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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