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림 의원(동작구의회)

[김영림 동작구의회 의원]나경원 의원이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천막과 함께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농성하고 있다. 그 모습은 단순히 한 의원의 시위를 넘어, 거대 여당의 입법 독재에 맞서는 절박한 몸부림으로 비쳐진다. 당장 오늘(7월 3일)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 강행 처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민생은 뒷전인 채 정치적 공방만 오가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폭염만큼 뜨겁게 국민의 마음을 짓누른다.

한켠에서는 ‘누구는 단식을 하네 마네’, ‘누구는 에어컨을 틀었네 마네’ 하는 가벼운 입들이 난무한다. 국민의 삶이 어떻게 꾸려져 가는지는 뒷전이고 마치 개인 방송을 관람하듯 손가락질하는 디지털 크리에이터 정치인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국민과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행동하는 정치인이다.

평등좌파 민주당은 수많은 의혹에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회피하는 인사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임명 강행하려 하고 있으며,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까지 독식하는 ‘입법 독재’를 불사하고 있다. 국회는 누구 한 사람, 어느 한 당의 밥상이 아니다. 여야가 고루 어우러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일방적인 독식 국회 운영은 법치를 짓밟고 폭거로 민생을 파괴하고 있다.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한 폭거하는 다수 여당의 골리앗에게 속수무책으로 항거조차 하지 못하는 자유우파 야당이다. 그리고 이러한 거대 여당의 골리앗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고 있는 의원이 나경원이다. 안팎으로 온갖 화살을 받으면서 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기사 한 줄 제대로 나지 않는 답답함에 일부 지지자들은 개인 채널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나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손을 잡아주며, 같이 눈물 흘린다.

이처럼 나경원 의원의 행동은 양심이며, 이러한 행동에 국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바로 민심이며, 자유대한민국의 힘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 의원의 처절한 투쟁의 한가운데서 ‘자중지란(自中之亂)’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내부의 분열과 폄훼는 외부의 공격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최근 김종혁 의원이 나경원 의원의 농성에 대해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저렇게 한다고 민주당이 꿈쩍하겠나”라는 폄훼성 발언을 쏟아낸 것이 바로 그 예이다. 외부의 적과 싸우기에도 부족한 힘을 아군에게 겨누는 이러한 행태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백범 김구 선생의 비장한 외침이 떠오른다. “만약 내게 총알이 한 발 남는다면, 그것은 적이 아니라 동지 중에서 민족을 배신한 자에게 쏘겠다”. 이 말은 외부의 위협보다 내부의 배신이 더 큰 해악을 끼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해방 직후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서 이념 대립과 파벌 싸움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결국 외세의 농간에 휘둘리며 민족 역량의 결집이 좌절되었던 우리의 아픈 역사 역시 내부 분열이 얼마나 큰 재앙을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국민의힘이 직면한 현실은 단순히 의석수 열세의 문제가 아니다. 당의 단합된 힘과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야 할 중대 시점에서, 당내 인사들의 폄훼 발언과 불필요한 논쟁은 투쟁의 동력을 약화시키고, 국민의 피로감을 가중시킬 뿐이다. 나 의원이 폭염 속에서 외롭게 싸우는 것은 단순히 특정 법안 저지를 넘어, 야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김종혁의 내부 총질은 백범 김구 선생의 경고를 상기시킨다. 진정으로 국민과 함께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서로에 대한 비난과 폄훼를 멈추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나 의원의 눈물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국민의 답답함과 무력감을 대변하는 비통함의 상징이다. 국민의힘은 내부의 자중지란을 수습하고, 대여 투쟁의 전열을 가다듬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다수 폭거에 지쳐 속수무책인 야당’이라는 꼬리표는 영원히 따라다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