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디아스포라와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이론적 접근

선데이타임즈 승인 2021.02.22 09:51 의견 0
[정영국 세계한민족회의(Korean International Congress) 이사장]

[정영국 세계한민족회의(Korean International Congress) 이사장]앞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환란의 시대에 제 '민족네트워크(Ethnic Network)'의 구축.운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때문에 이후 '디아스포라(Diaspora)'의 개념과 특성 및 '재외동포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재외동포'란 한국을 떠나 외국에 살고 있는 우리동포들을 부르는 용어인데 이 외에도 '교포', '교민', '해외교민', '해외동포', '재외국민' 등 부르는 방법이 다양하다.

'재외동포'와 관련한 법률로는 '재외동포의출입국과법적지위에관한법률'이 있는데 제2조(정의)에서 '재외동포'를 규정하고 있다. 또한 '재외동포재단법' 제2조(정의)에서도 '재외동포'를 규정하고 있는데, 양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재외동포의 개념에는 차이가 있다.

'재외동포의출입국과법적지위에관한법률'과 '동법 시행령'이 명시하고 있는 재외동포는 혈통위주의 '민족'이 아닌 '재외국민'의 개념이다. 반면 '재외동포재단법'이 명시하고 있는 재외동포는 '재외국민' 개념보다 '민족'의 개념이라 하겠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이산'을 의미하며, 강제로 분산된 유대인들의 역사를 설명하는 용어로 일반화 되고 있다.(최창모, "이스라엘사" 대한교과서, 2003, p. 205)

그리고 디아스포라는 '이민', '문화적 격차', '정체성 정치' 등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다른 민족들의 '국제이주', '이주노동자', 망명', '난민', '민족 공동체', '문화적 차이', '정체성'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국을 떠나 살며 망향의 설움을 안고 사는 사람을 말하는데 우리 한인동포 중(국교정상화, 여행자유화 이전의)에는 주로 재일동포, 재중동포, 재러시아 동포들이 이에 해당된다 하겠다.

그리고,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은 인간다운 삶의 질을 추구하며 살고 싶은 나라를 택해 자의로 이주한 사람들로, 이들은 '민족주의 탈피', '세계주의 신봉', '타민족과 타문화를 수용'하고 공존하고 있다.

1970~80년대 급증한 한인 트랜스내셔널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유럽 등 주로 선진국으로 진출한 한인들을 말한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자의든 타의든 조국을 떠나 타국에 흩어져 살고(이산성)', '조국에 대한 역사와 전설, 그리움과 향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잃지 않고 있으며(집단적 기억)', '현재 살고 있는 타민족 사회에서의 문화적 갈등을 느끼고(소외감)',

'언젠가 돌아가 평안을 누리며 살곳은 조국이라 생각(귀환의식)'하여, '모국이 어려운 사정에 처하거나 발전을 위한 동력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집단적 헌신)'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도 오늘날 현지화되어 가는 차세대 재외동포들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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