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디아스포라와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이론적 접근 4탄

선데이타임즈 승인 2021.03.15 11:48 | 최종 수정 2021.03.15 11:53 의견 0
정영국 세계한민족회의(Korean International Congress) 이사장

[정영국 세계한민족회의(Korean International Congress) 이사장]앞서 '디아스포라(Diaspora)'의 '특성과 역사성', '기대효과' 및 '고유의 인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디아스포라를 국가의 비전 달성에 참여토록 하고 또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역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그릇(선진정책)을 마련하여 뒤받침해야 할 것' 이라고 했다.

필자는 앞서 "한국의 재외동포정책변화(27): 소통과 상호작용(Inter-Action)을 중심으로 (2019.5.27)"에서 김영삼문민정부의 재외동포 전담 정부기구인 '재외동포재단' 설립을 통한 '글로벌재외동포정책의 제도화' 실행으로 이후에는 재외동포사회로부터의 핵심적인 정책수요 발생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고 했다.

왜냐하면, 김영삼문민정부에서 재외동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재외동포 전담 정부기구 설립을 통해 비로소 소통하고, 상호작용하게 됨으로써 정책적 수요원천 자체가 소멸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말해 재외동포사회로부터의 정책적 수요원천 자체가 소멸해버림으로써 이후, 이에 버금가는 새로운 '수요원천'이 출현하지 않는 한 '전담기구' 설립과 같은 정책변화를 문민정부 이후 정부에서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것이 필자가 "한국의 재외동포정책에 관한 연구-글로벌재외동포정책의 수립과 전개를 중심으로- From National to Global: the Evolution of the Overseas Korean Policies(국민대대학원 정치학박사 학위논문, 2013)"에서 밝히고자 한 핵심내용이라고 했다.

한편,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에,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환란의 시대에 제 '민족네트워크(Ethnic Network)'의 구축.운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때문에 '글로벌코리안네트워크'의 주요 구성원인 전.현직 한인회장, 민주평통위원, 경제단체장, KOWINNER 등 여성단체장, 한글, 민족교육자, 유학생 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지는 것이다.

이분들이 보다 '연결성(Attachment)'과 '매개 중심성(betweenness centrality)'을 가지고 현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역할을 강화해 주어야 할 것이다.

다시말해 전·현직 한인회장, 민주평통위원, 경제단체장, 여성단체장 등 재외동포사회의 지도자, 단체장들께서 현지사회의 또는 다문화, 다민족사회의 '중요 연결자'로서 네트워크의 많은 경로가 자신을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매개 중심성'을 더욱 확보해 주셔야 하겠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아는 사람이 누구냐?' 또는 '당신은 연결성이 좋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가?'이다.

친구를 많이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또는 그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 연결성이 높은 사람'을 친구로 가지는 것(매슈 O. 잭슨, 박선진 옮김, "휴먼네트워크" pp. 61~74)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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