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오양심 회장(우)과 오양순 본부장(좌)

[선데이타임즈=강서윤 기자]한글세계화운동연합(이하 한세연)은 지난 4월 20일 울산국악본부에서 울산국악본부와 한글 세계화와 더불어 국악보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업무협약 이후 제54회 정기세미나를 울산국악본부에서 개최한 한세연(회장 오양심)은 ‘국악이란 무엇인가?’, ‘누가 집대성했는가?’, ‘우리전통문화인 국악을 세계전역에 어떻게 보급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6월 중에 세계한글국악대전 개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세미나 개최 이후 오양심 이사장은 ‘여물지 못한 뿌리로 대처에 붙잡혀 와’, ‘천참만참 사지가 잘리고’ 등의 자작시를 낭송했다. 이어 “서편제 고장에서 태어난 오양순 울산 본부장은 스무살 남짓 될 때부터 이곳 울산에서 50여년 타향살이를 하면서도 오직 국악이라는 한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왕성한 활동을 하던 중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울산국악본부를 설립하여, 세계 각국에 한국어와 국악으로 지경을 넓히게 되었다”며, “그동안은 울산본부라는 무늬만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울산국악본부로 그 영역을 확대하여 세계로 나가갈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고 행복하다”며 인사말을 했다.

​오양순 울산국악본부장은 “삼남삼녀의 육남매 중에서 오양심 이사장의 바로 위에 언니”라고 소개하며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국악에 소질이 있었는지, 1950년대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여성국극단이 마을에 들어오기만 하면, 그들을 따라 매번 도망을 쳐서, 유교정신이 투철한 가풍을 이어받은 부모님 마음을 어지간히도 아프게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서 중매결혼을 했고, 현대건설에 다니는 남편을 따라 이곳 울산으로 왔는데, 물설고 낯선 땅에서 터를 잡기도 전에, 남편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으로 떠났다”며, “그때부터 여성국극단에서 갈고 닦은 기본실력으로 서울과 울산을 오르내리며 조상현 선생과 성창순 선생에게서는 판소리를, 이매방 선생에게서는 살풀이춤을 그리고 황재기 선생에게서는 소고춤을, 박병천 선생에게서는 굿을, 이영상 선생에게는 설장고 등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외의 여러 인간문화재에게서도 춤과 소리와 풍물 등을 전수받았고 울산로터리, 태화강가 등에 둥지를 틀어놓고 초저녁부터 새벽이슬이 내릴 때까지 오로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남도민요, 영남풍물, 한국 굿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고 밝혔다.

오양순 본부장은 “신재효의 판소리 사설 흥보가와 변강쇠타령에 나오는 ‘얼시구나 잘 한다 품바나 잘 한다’는 각설이패의 장타령까지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폭넓게 교학상장(敎學相長)하며, 제자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의 울산국악본부 설립 취지에 맞게 국악으로 한글세계화를 할 수 있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