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 개최···“‘내가 손흥민’이란 각오로 열심히”

-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일의원 친선 축구대회 선수 선발 겸해
- 경기는 전·후반 25분씩 진행···여성의원 1명 포함 총 12명 출전
- 김진표 국회의장, “22년 만에 여야 축구대회가 성사됐다”

윤석문 승인 2022.11.18 18:56 의견 0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펼쳐진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오늘(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제21대 의원축구연맹 출범식 및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가 열렸다.

이번 친선 축구시합은 현재 내년도 예산안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놓고 여야 간의 대치 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일의원 친선 축구대회 선수 선발과 여야 간 긴장 완화 필요성 등을 고려해 예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시간은 전·후반 25분씩으로 진행했으며, 각 팀에서 여성의원 1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출전했다. 각 팀의 감독으로는 국민의힘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그리고 민주당은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지휘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양팀 감독을 맡은 김병지 부회장과 이영표 대표이사

김진표 국회의장은 “22년 만에 여야 축구대회가 성사됐다. 축구 시합 한 번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며, “국정조사 등으로 긴장이 높아졌지만, 그럴수록 여야 의원들이 서로 몸 부대끼면서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면 국민이 조금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6일 한일 의원 축구 대회를 위해 선수 선발전을 겸한다”며, “모두가 ‘내가 손흥민’이란 각오로 열심히 뛰되 절대로 손흥민처럼 다치면 안 된다”는 말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볼을 다투고 있는 민주당 한병도 의원과 국민의힘 이용 의원

정진석 국회의원 축구연맹 회장은 “20여 년 만에 여야 의원들이 한데 모여 좋은 시간을 갖게 됐다”며, “매일 서로 째려만 보다가 오늘만큼은 서로 웃고 격려하면서 좋은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면 작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국민의힘은 빨간색 유니폼, 더불어민주당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함께 땀을 흘리며 호흡을 나눴던 이날 경기장에는 양당 의원들을 위한 응원 문구가 담긴 현수막과 플래카드들도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은 ‘눈썹 휘 바이든(날리면)’이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 팻말을 들며 민주당 측을 응원했고,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국회 진공청소기, 형동아 다 먹어버려!’, ‘지단베프, 김형동’, ‘부산의 불꽃 슟, 미애 왔다’ 등의 응원 팻말을 들고 응원했다.

시합을 마치고 손을 마주치고 있는 김영진 의원과 김병지 감독

경기는 오후 4시30분쯤 결국 양팀 모두 득점을 못한 채 무승부(0:0)로 끝났다. 이후 진행된 폐회식에선 경기 MVP로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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